삼성전자도 웹툰 PPL!

2020년 9월 30일 수요일

삼성전자도 웹툰 PPL!

야, 너도 이거 장만해라.
신세계임.
알아서 다 해주는 인공지능(AI)이다, 이런 말이야.
너 이불빨래 겁나 힘들게 했던데 이걸로 하면 금방이지.

27일 네이버웹툰 '독립일기' 30화에서 주인공 만화가의 친구가 세탁기와 건조기를 자랑하며 건넨 말입니다. 드라마에서 PPL 계약을 맺은 제품의 브랜드 이름과 특성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듯 이 웹툰도 '삼성 ○란데 AI'라는 상품명을 뚜렷하게 노출했는데요. 삼성전자가 웹툰에 가전제품 PPL을 한 건 처음입니다.

왜 하필 1인가구용 소형 세탁기-건조기?

소용량 세탁기와 건조기는 삼성전자 TV 광고에서 노출되지 않는 비주류 틈새시장 상품인데요. 20, 30대 젊은층을 노리고 내놓은 제품이어서 자취하는 학생, 사회에 갓 진출한 1인 가구 독자의 공감을 얻고 있는 웹툰을 통해 보여주면 표적광고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판단한 겁니다.

네이버웹툰 '독립일기', 어떤 만화?

독립일기는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의 일을 시작한 젊은 주인공이 처음으로 부모와 떨어져 자취생활을 경험하면서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를 그린 웹툰인데요. 2000년대의 '마린블루스', 2015년 연재를 마친 '낢이 사는 이야기'와 비슷한 성격의 생활코믹만화로, 1993년생인 20대 만화가 '자까'가 동년배 젊은 독자들과 공유하는 고민을 털털한 유머로 풀어내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갑자기 웹툰 PPL?

웹툰 PPL이 최근 나타난 현상은 아닙니다. 지난해 '모죠의 일지'는 배달서비스 애플리케이션 요기요를, 2014년 '가우스 전자'는 록시땅 핸드크림을 PPL로 노출했죠.

왜 지금 웹툰이 주목 받는 거야?

최근 유튜브에서 '뒷광고' 논란이 불거진 뒤 광고의 투명성이 중요시되면서 계약과 제작 절차가 간명한 웹툰 플랫폼이 PPL 창구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데요. 네이버웹툰은 광고주와 작품 콘티를 상의해 드라마처럼 자연스럽게 브랜드를 노출하고 해당 회차 연재분 하단에 동영상 또는 슬라이드 광고를 삽입하는 방식을 주로 씁니다.

고유 독자층과의 내용 공감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PPL을 위한 새 에피소드를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지 않았다. 영업팀 직원 중에 자까 작가의 팬이 있어 할인 혜택을 제의했지만 작가가 '뒷광고 논란이 염려된다'며 사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