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9월 17일 처음 포스팅을 하기 시작해서 2020년 10월 9일에 쓰고 있는 이 포스팅은 제 블로그의 47번째 글이 됩니다.
일단 제 자신을 칭찬해주고 싶어요. 23일 동안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썼다는 점에서요.
첫 포스팅을 하면서 다짐한 게 있어요.
100일 동안 매일 하루 1개씩 나에 대한 글을 쓰자.
아직 3분의 1도 안 왔지만 일단 23일 간은 지켰으니 박수를 쳐주고 싶어요. 그래야 앞으로도 더 열심히 할 테니까?ㅋㅋㅋㅋ
매일 제 자신에 대한 글을 쓰면 스스로를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는데 많이는 아니더라도 조금은 그렇게 되고 있어요. 내가 왜 조직생활에 잘 맞지 않았는지, 나는 앞으로 어떤 분야에서 어떻게 커리어를 쌓아가면 될지 조금씩 방향을 잡아가고 있어요.
사실은 조바심이 날 때도 있었어요. 블로그로 수익도 내보고 싶었는데 조회수가 형편 없었거든요. 그래서 조회수가 잘 나올 것 같은 #맛집 리뷰도 올려보고 메이저 #신문 5개(조선, 중앙, 동아, 한겨레, 경향 등)를 읽고 뉴스를 브리핑하는 글도 썼었죠. 조회수에 조금은 도움이 됐지만 그게 정답인지는 아직 잘 모르겠어요.
물론 맛집 리뷰나 #뉴스 브리핑으로 제 블로그에 오신 분들이 제가 열심히 쓴 #브랜딩 포스팅을 보실 수도 있겠죠. 하지만 맛집이나 뉴스에 관심이 있어서 들어오신 분들이 제가 브랜딩으로 도움을 드리고 싶은 #타깃 독자는 아닐 거예요. 하지만 지금은 타깃 독자가 어딨는지 모르니 일단 범위를 넓혀서 저라는 존재를 알려야 타깃 독자분들도 저를 알게 될 확률이 높아지겠죠. 이런저런 생각들이 들지만 정말 아니라는 확신이 들기 전까지는 계속 하려고 해요.
사람과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한다
요즘 2016년 tvN에서 방영했던 #드라마 <굿와이프>를 다시 보고 있어요. 사실은 5번째 다시 보고 있는데, 예전과 다르게 느껴지는 부분이 있어요.
#배우 #전도연 씨가 맡은 #주인공 #김혜경 역이 프로페셔널하고 멋있다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안쓰럽고 나이가 많고 미숙하지만 계속 배워가는 사람이라고 느껴졌어요. 이전까지는 아마 주인공이고, 매회 멋진 의상을 입고 나오고, 변호사에, 두 남자의 사랑을 한 몸에 받으니 동경을 했던 것 같아요.
근데 오늘 다시 본 <굿와이프> 주인공 김혜경은 아이들이 있어서 자기 감정에 솔직할 수 없고, 나이는 많은데 미숙한 점이 많은 신참 변호사였어요. 저는 <굿와이프>의 팬이었기 때문에 전도연 씨가 한 인터뷰 기사를 찾아보기도 했는데 극 중 김혜경이 안쓰럽다고 한 게 기억에 남아요. 몇 년 전 그 기사를 읽을 당시에는 왜 그런지 깊게 이해하지는 못했는데 김혜경이 사는 모습이 멋있는 게 아니라 애처로운 거라는 걸 저는 오늘에서야 알게 됐죠.
요즘 웰메이드 드라마나 영화를 정말 열심히 봐요. <굿와이프>, <왓쳐>, <더포스트>, <미생> 등이요. 훌륭한 작가, 감독, 배우, 스탭들이 우리 삶의 모습들을 압축적으로 그려내서 제가 살면서 놓치고 가는 부분들까지 볼 수가 있거든요. 그런 드라마나 영화들을 보면서 '내 주변에도 그런 사람이 있었지. 그 사람은 나랑 갈등이 있었을 때 이런 감정을 느꼈겠구나' 생각해보게 돼요.
그러면서 사람과 삶에 대한 이해가 조금 더 깊어질 수 있는 것 같아요.
일 배우기엔 끝이 없다
저는 지하철로 이동하는 시간에 '퍼블리'를 봐요. 퍼블리를 모르시는 분들도 있을 것 같아서 설명을 간단히 드리자면 '일하는 데 도움이 되는 콘텐츠'예요. 가끔 동영상도 있지만 주로 글이죠.
주로 #퍼블리 알고리즘이 맨 위에 추천해주는 글을 읽기는 하는데 전 분야를 가리지 않고 읽어요. 콘텐츠에 대한 리뷰가 좋지 않더라도 제가 판단하기 전까지는 끝까지 다 읽는 편이고요.
저도 스스로 '워커홀릭'이라고 생각을 해왔는데, 퍼블리 글을 보면 가끔 '저렇게까지 일을 한다고? 자기 회사도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일을 파고드는 분들이 계세요. 가장 인상 깊었던 글은 #지니뮤직 #마케터 분이 #주니어 시절에 어떻게 삽질을 하면서 회사에서 인정을 받았는지 쓴 글이었어요. 저도 전 직장에서 나름 삽질을 많이 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그분에 비하면 새발의 피더라고요.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반성도 했죠.
그런 건강한 자극을 받는 게 좋아서 퍼블리를 읽어요. 그리고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일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상세히 쓴 글을 읽으면서 간접 경험을 하고 일과 사람에 대해 배워가죠. 글로만 일과 사람을 배울 순 없지만 글로 간접적으로나마 이해하고 나서 나중에 실제 상황에서 진짜로 부딪혀보면 꽤 큰 도움이 되더라고요.
정말 '일을 배우는 데는 끝이 없구나' 싶어요.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 자체가 즐겁기도 하고요. 즐겁다는 게 진짜 일하는 내내 기분이 좋고 그런 게 아니라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면서 삶의 희노애락을 다 느낄 수 있어서 그게 좋은 것 같아요. 그래서 점점 더 워커홀릭이 돼 가는 걸 수도 있고요.
오늘은 스스로 칭찬해주고 싶은 것에 대해 써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많아졌네요. 저는 요즘 제가 열심히 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면서 자책하고 짜증도 났었는데 아니었나봐요. 한편으로는 제 자신한테 좀 미안하네요. 맨날 채찍질만 하면서 살아오다보니 그러지 않는 법을 모르는 것 같아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