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1월 13일 금요일
산업은행이 아시아나항공을 한진그룹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합니다. #국내 #1위 항공사인 대한항공과 #2위 항공사인 아시아나항공을 합쳐 #매머드급 #대형 항공사로 재탄생시킨다는 방향인데요.
12일 정부·산업은행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 9월 HDC현대산업개발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된 직푸부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통합 시나리오를 검토했습니다.
딜 구조는 산은의 자금 지원을 받은 한진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을 인수하는 방식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데요. 산은이 #한진그룹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한진칼에 제3자 #유상증자 방식으로 수천억원을 투입하면 한진칼이 금호산업의 #아시아나항공 #지분 30.77%를 사들이는 방식입니다.
정부는 이르면 다음주 #산업경쟁력 #강화 관계장관회의(산경장)를 개최해 이와 같은 방식의 #인수 구조를 확정할 예정입니다. 두 회사를 합치면 #매출 15조원이 넘는 대형 #항공사 하나가 탄생하게 되는데요. #항공기 보유 대수면에서도 #글로벌 #톱 #클래스 반열에 오르게 됩니다. 대한항공은 현재 173대, 아시아나는 86대를 보유하고 있죠. 양사를 합한 259대는 에미레이트항공(267대)에 육박합니다.
항공업은 규모의 경제이고, 글로벌 항공업계의 트렌드는 #몸집 키우기인데요. 큰 비행기를 띄우고 #운항 빈도를 높이면 단가를 낮추고 탑승률을 올릴 수 있습니다. #유럽 등에서 루푸트한자가 #오스트리아나 #스위스 항공사를 인수하는 등 대형 항공사끼리 결합하는 건 시너지가 크다는 판단 때문입니다. 하지만 독과점이 발생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는데요. #기업결합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공정거래위원회는 결합한 회사의 #시장 점유율이 50%를 넘으면 경쟁을 제한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앞서 4월 공정위가 제주항공의 #이스타 #항공 인수를 승인했을 때의 논리처럼 아시아나항공이 기업결합 외에는 회생할 수 없다는 점을 입증한다면 불가능한 건 아니죠.
산업은행에서 이런 방안을 포함해 여러 아이디어를 만들어와 검토 중인 것으로 압니다. 다만 매각 대상자나 딜 구조 등이 확정된 건 전혀 아닙니다.
정부 관계자
딜이 이대로 성사되면 산업은행은 KCGI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 이어 한진칼의 3대 주주로 올라서게 될 가능성이 큰데요. 기간산업안정기금을 통해 2조4000억원을 투입하며 마지못해 아시아항공을 끌어안고 있는 산은으로선 '애물단지'를 민간에 떠넘기면서 동시에 #항공업 구조조정이라는 명분까지 확보할 수 있게 되는 거죠.
금융투자업계에선 이번 딜에 단순 항공업 구조조정 이상의 의미가 담겼다고 평가합니다. 국책은행인 산은이 사실상 KCGI와 조원태 회장 간 #경영권 분쟁에 뛰어들었다는 얘기인데요. 2018년부터 #그레이스홀딩스 등 사모펀드를 통해 한진칼과 #대한항공 지분을 꾸준히 매집해 오던 #KCGI 입장에선 산은의 '참전'이 달가울 리 없는 상황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