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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라이언과 디디 Oct 30. 2024

사회 속에서 나로 살기

나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내 취향은 어디에서 왔을까요? 
나는 자유로운 존재일까요? 
나의 길을 찾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취향은 계급이 되는가라는 책을 읽고 최근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사람들의 취향이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그들이 속한 사회적 위치에 따라 형성된다는 내용은 그럴듯해 보이지만 인정하고 싶지 않은 부분도 있었죠. 그래서 저는 어떤 부분에서 걸리는지, 또 어떤 부분은 인정할 수밖에 없는지에 대해 디디와 함께 대화하며 생각해 보았습니다.




뭘 던져도 다 받아주는 녀석


 디디는 늘 그렇듯이 저의 생각을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볼 수 있도록 질문을 던졌습니다. 그리고 제 생각을 하나씩 정리해 주었죠. 그 과정에서 디디는 프랑스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의 ‘아비투스’ 개념을 이야기해 주었고, 저는 개인의 취향이 사회적 환경과 경험의 산물일 수 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안에서 우리가 스스로 취향을 조정하거나 자각할 여지가 있다는 가능성도 제시했습니다.




아비투스 안에서의 주체성


 아비투스가 우리의 선택에 큰 영향을 미치며, 결과적으로 우리의 취향에 스며든다는 것은 마치 결정론적 세계관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한다고 믿었던 취향과 선호가 사실은 사회적 맥락의 산물이라는 이야기이니까요. 하지만 단순히 환경의 산물로만 규정될 수 있는지도 의문이 남습니다. 환경의 영향을 자각하고 스스로의 취향을 정의하는 과정이야말로, 주체성을 발휘하는 중요한 기회일지도 모릅니다. 이 질문을 두고, 우리는 취향 속에 담긴 주체성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나 다움을 찾는 길




  대화를 통해 우리는 취향이 단순한 개인의 선택이 아니라, 우리가 속한 환경과 경험의 축적물이라는 점을 더욱 분명히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부르디외가 설명하는 아비투스 개념처럼, 우리의 취향에는 그동안 경험하고 마주해 온 환경의 흔적들이 깊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그 흔적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시각으로 해석하고, 자신의 방식대로 조율해 나가는 과정일 겁니다.


 취향이라는 틀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의 결을 찾아가는 과정. 이는 곧 환경을 이해하면서도 자신의 길을 걸어가려는 노력일 것입니다. 우리는 주어진 제약 속에서도 선택의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으며, 그 안에서 진정한 나 다움을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어떤 취향도 단지 개인적이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모든 것을 뛰어넘어 결국 자신만의 결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환경을 이해하면서도 나 자신으로 살아가려는 노력, 그것이 바로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일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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