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20장 12절
바울은 유월절을 보내고, 조용히 짐을 챙겨 배를 탔어요. 목적지는 드로아였죠. 배가 천천히 바다 위를 건너는 동안, 바울은 함께 복음을 전하던 친구들을 떠올렸어요. “소바더, 아리스다고, 세군도, 가이오, 디모데, 두기고, 드로비모... 잘 도착했으려나?” 닷새나 걸리는 긴 여행이었지만 신실한 그들을 생각하니 절로 힘이 솟았답니다. 멀리 항구가 보이기 시작하자, 누군가 두 팔을 흔들며 소리쳤어요. “바울이다! 바울!” 반가운 얼굴들이 모여 있었어요. 바울은 친구들과 꼭 껴안으며 웃었답니다. 그렇게 드로아에서는 일주일 동안 따뜻한 시간이 흘렀어요.
그리고 안식 후 첫 날, 사람들은 예수님을 기억하며 떡을 떼려고 다 함께 모였어요. “내일 떠나신다던데, 오늘 말씀 좀 더 해 주세요!” 누군가 말했어요. 바울은 그 요청에 고개를 끄덕이고, 위층 방으로 올라갔지요. 그 방엔 여러 개의 환한 등불들이 바울을 반기고 있었어요.
“오늘 주일이라 떡을 떼려고 모인 건 아는데, 저 위에 있는 사람은 누구야?” 등불 중 하나가 사람들 중간에 서 있는 사람을 쳐다보며 물었다.
“바울이라고 엄청나게 유명한 설교자래. 얼마나 좋았으면 사람들이 이렇게 밤늦게까지 집에 가지도 않고 저렇게….” 또 다른 등불이 거들었다.
“덕분에 우리도 이렇게 오랜만에 다 모이고 얼마나 좋니. 좀 피곤하긴 하지만.”
“그러게 말이야. 오늘은 우리까지 다 켜졌네. 사람들 표정 보니까 바울의 말씀이 참 좋은가 봐.” 다른 등불도 살며시 웃으며 대답했어요.
그때, 구석 창문에 앉은 한 청년이 눈에 띄었어요.
“저기, 졸고 있는 청년 봤어?”
“응, 계속 눈을 깜빡깜빡... 졸린가 봐. 창문에 걸터앉아서 위험한데.”
“그 청년은 유두고야. 종이라서 낮엔 일하느라 힘들었을 텐데도, 말씀을 듣겠다고 온 거지.” 창틀이 조용히 말했어요.
"유두고라는 이름은 행운이란 뜻인데…. 거기에라도 자리를 잡은 게 행운이라는 건가? 힘들게 왔을 텐데, 조느라 말씀도 제대로 못 듣네." 한 등불이 걱정스럽게 말했어요.
하지만 시간이 늦어지고 바울의 이야기는 계속되었어요. 하지만 사람들의 눈빛은 변함이 없었죠.
“아아! 떨어진다!” 갑자기 한 등불이 깜짝 놀라 외쳤어요.
"쿵!" 무거운 소리가 아래에서 들렸고, 방 안은 술렁이기 시작했어요.
“어두워서 잘 안 보여! 누구 좀 아래를 비춰봐!”
“떨어졌어... 유두고가...죽었어.” 창문이 울먹이며 말했어요.
순간 바울의 말이 멈추었고 사람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바울은 조금도 망설임 없이 바로 그를 향해 내려갔답니다.
“바울이 유두고에게 다가가는 것 같은데? 그래도 뭐 별수 있겠어. 이미 죽었는데….”
“헉, 근데 지금 바울이 뭐 하는 거야?” 한 등불이 너무 놀라 눈을 번쩍 뜨며 말했다.
“죽은 몸 위에 엎드려서 안아주는데? 유대인이 시체를 만져도 되는 거야? 근데 지금 바울이 뭐라고 하는 것 같은데, 무슨 말인지 잘 좀 들어봐.”
하지만 바울은 조용히 유두고 곁에 엎드려서 계속 꼭 안았어요.
“걱정 마세요. 생명이 아직 그 안에 있어요.” 바울의 목소리는 단호했어요. 모두 숨을 죽인 채 그 장면을 지켜보았죠.
등불을 비롯한 모든 사람이 순간 조용해졌어요. 모두 바울이 하는 일을 소리죽여 바라보고 있었죠.
그리고...
정말 유두고가 눈을 떴어요!
“살아났어!!” 등불 하나가 환하게 불을 밝히며 외쳤어요.
“기적이야! 유두고가 살아났어!” 사람들은 깜짝 놀라 서로를 끌어안고 기뻐했어요.
바울은 다시 위층으로 올라와 조용히 떡을 떼며 이야기를 이어갔어요.
"아까는 살짝 조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는데 다들 눈이 초롱초롱해졌어."
"정말 여기에 바울이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예수님이 함께 하시나 봐. 사람이 죽었다 다시 살아난 것만큼 엄청난 증거가 또 어디 있겠어? 예수님은 진짜 생명의 주인이야!" 등불들은 모두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어요.
그날 밤, 누구도 졸지 않았어요. 유두고도 눈을 또렷이 뜨고 바울의 말을 들었답니다.
창문은 속으로 다짐했어요. '이번엔 절대로 떨어지지 않게 내가 꼭 지켜줄 거야!’
그렇게 드로아의 밤은 깊어갔고, 모두의 마음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더 깊이 새겨졌어요.
[사도행전 20장 12절] 사람들이 살아난 청년을 데리고 가서 적지 않게 위로를 받았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