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ngrave #2

나그네

by 리오라
Peregrino by martin perez irustra.jpg Peregrino by Martín Pérez Irusta


[나그네]

김 남 조


내가 성냥 그어

낙엽 더미에 불붙였더니

꿈속의 모닥불 같았다

나그네 한 사람이

먼곳에서 다가와

입고 온 추위를 옷 벗고 앉으니

두 배로 밝고 따뜻했다


할 말 없고

손잡을 일도 없고

아까운 불길

눈 녹듯이 사윈다 해도

도리 없는 일이다


내가 불 피웠고

나그네 한 사람이 와서

삭풍의 추위를 벗고

옆에 앉으니

내 마음 충만하고

영광스럽기까지 하다

이대로 한평생이어도

좋을 일이었다


Was There Nothing? by Ásgeir

https://www.youtube.com/watch?v=Z5XdDXCZmr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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