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그네
[나그네]
김 남 조
내가 성냥 그어
낙엽 더미에 불붙였더니
꿈속의 모닥불 같았다
나그네 한 사람이
먼곳에서 다가와
입고 온 추위를 옷 벗고 앉으니
두 배로 밝고 따뜻했다
할 말 없고
손잡을 일도 없고
아까운 불길
눈 녹듯이 사윈다 해도
도리 없는 일이다
내가 불 피웠고
나그네 한 사람이 와서
삭풍의 추위를 벗고
옆에 앉으니
내 마음 충만하고
영광스럽기까지 하다
이대로 한평생이어도
좋을 일이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5XdDXCZmr4
음악과 글에 구제받아 사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