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 태어나 주어서 감사해
서로야, 솔직하게 말해서 아빠는 네가 오기 전까지는 이 세상이 허무하고, 하루가 별 의미 없이 흘러간다고 생각하는 날도 있었어. 그런데 네가 엄마 배 속에 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부터는 어떤 하루도 의미 없는 하루는 없었어. 어떤 하루든 너를 만날 날이 가까워지는 하루였거든.
지금은 코로나라는 무서운 감기 때문에 엄마 아빠가 일하러 나갈 수도 없이, 가족들도 친구들도 못 보고, 여행 도 못 가고 집에만 있단다. 한 달이면 괜찮아지겠지, 석 달이면 괜찮아지겠지 했는데 벌써 2020년이 통째로 다 지나가 버렸어. 전 세계의 거의 모든 사람들이 이런 비슷한 생활을 했어. 돈도 못 벌고 하고 싶은 것도 못하고 2020 년을 다 흘려보냈지. 그래서 사람들은 "올해는 망했다!", " 올 한 해가 너무 허무하다."라고 하면서 한숨을 쉬고 있단다. 그런데 엄마 아빠는 그렇지가 않아. 서로 때문이야! 2020년은 서로와 만난 해이고 서로가 이만큼 자라난 한 해니까. 그래서 서로한테 엄청 고맙게 생각하고 있어. 올해를 의미 있고 추억 가득한 한 해로 만들어 주어서!
서로야 앞으로도 엄마 아빠는 너 때문에 행복해지려고 해. 사람들은 아이를 키우는 게 고생이라고 말한단다. "앞으로 어떻게 할래?", "쫌 더 커봐라 더 힘들다!" 하면서 이야기하지만 의미 없이 힘만 드는 건 고생이지만 서로가 하나님 앞에 사람들 앞에 잘 자라주기만 한다면 우리에겐 보람이고, 보람된 하루하루가 쌓이는 게 행복 아니겠니? 그래서 우리는 너를 돌보면서 엄마는 아빠가, 아빠는 엄마가 힘들지 않도록 또 돌봐줄 거야. 행복할 수 있는 날들이 고생스러운 날들이 되지 않도록, 가끔씩 엄마 아빠가 널 챙기지 않고 자기들끼리 챙긴다고 오해하지 말길 바래. 엄마 아빠가 우선 행복해야 되니까. 그래야 너도 엄마 아빠를 통해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고 행복하게 살아갈 테니까.
이 매거진은 21년 2월 20일 출간한 [서로에게]에서 발췌한 글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