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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로 Jun 03. 2020

지나간 내 시간의 가치는 내가 정하자

아무것도 안했는데 시간이 훌쩍 지나간 것처럼 느껴질때

 어느새 퇴사 후 반년 이상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여태 해야지 해야 하는데 하면서도, 결코 하지 않았던 일이 한 가지 있다. 알고 보면 정말 별게 아닌데, 필자는 그 일을 지금 이 순간 드디어 이루었다. 무슨 일이냐고? 바로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면서 노트북으로 글쓰기!' 엥? 이게 뭐라고 여태 안 했었냐고? 사실 나도 그게 의문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사실은 결국 해냈고, 이렇게 글을 써 내려가고 있다는 것이다.


 자 그럼 성취의 기쁨을 맞이했으니 천천히 의문을 풀어보자. '왜 반년 이상의 기간 동안 그 일을 진행하지 않았는가?' 이에 대해 답변하기 위해, 우선 반년 동안 필자가 대체 무슨 일들을 해왔는지 살펴보자. 2개의 자격증을 취득했고, 블로그/인스타그램을 본격적으로 시작해 기반을 다졌으며, 주식 및 투자 활동을 활발히 하기 시작했다. 다양한 분야에 흥미를 갖고 매일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있으며, 운동과 식단관리는 가능한 매일 진행하고 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 비로소 스타벅스에 앉아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 반대로 무엇을 제대로 안되고 있는지도 살펴보자. 사업자까지 내서 스마트 스토어를 개설해놓고, 사입한 물건은 방치한 채 제대로 운영을 하지 않고 있다. 유튜브 및 쇼핑몰용 인터넷 강의를 구매해놓고 무제한이라는 핑계를 매일 대가며, 제대로 공부하지 않고 있다. 식단관리를 한다 하지만, 술만 마시면 폭식을 해버려서 복구에 일주일이 걸리는 경우가 많다. 블로그나 인스타그램 같은 건 제대로 되고 있는지 검증을 못한 채 열심히만 하고 있다. 읽고 싶어서 샀지만 안 읽은 책이 상시 30권이 넘어감에도 매월 2~3권의 책을 구매하고 있다. 

 처음 3개월은 퇴사 후 신체와 정신을 회복하는데 온 힘을 쏟았던 것 같다. 마냥 회복만 하고 있기에 죄책감이 들어, 자격증을 따는 등 이것저것 하긴 했지만 결국 핵심은 '원상복구'였다. 그리고 비로소 나머지 3개월을 적응과 발전의 시간으로 보낼 수 있었고, 물론 현재도 그 중심에 있다. 

 이렇게, 필자의 지난 반년을 돌아보며 잘하고 있는 것과 못 하고 있는 것을 살펴보았고, 다른 한편으로는 3개월씩으로 나누어서도 살펴보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자 분석이 끝났다. 그렇다면, 필자는 6개월은 성공이었을까 실패였을까? 너무나 감사하게도 내 글을 읽어주시는 당신의 판단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다양한 의견도 겸허히 받아들이겠지만. 내 인생이므로 결론은 내가 내리겠다. 나르시시즘 쭉 빼고 말해도, 너무나 성공적인 6개월이었다. 비로소, ‘스타벅스에서 커피 마시며 글쓰기’라는 목표를 이루었기 때문이다. 그와 더불어 그 행위를 하면서 본인의 반년을 돌아보고, 이를 글로 남기고까지 있다니... 제 멋대로 대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궁극적인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길은 아직 멀고 험하고, 달성하지 못한 일들은 처참하다. 하지만, 이렇게 내가 무엇을 하고 있고 하고 있지 않은지 돌아보는 이 시간을 가졌기에, 앞으로는 분명히 이전보다 발전한 시간들을 보내게 될 것이다. 결국 마무리가 깔끔했기에, 성공한 반년을 살았다고 자부하며, 앞으로도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6개월을 또한 채워나갈 것이다.


 이처럼, 정기적으로 본인의 삶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져야만 한다. 기간은 한 달이건, 분기이건, 뜬금없이 77일마다 건, 전혀 상관없다. 다만 정해진 그 날에, 본인의 시간들을 돌아보고 점검하는 일을 진행해보자. 그리고 핵심, 필자처럼 이래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본인의 지나간 시간을 낙관하자. 당신의 지난 시간이 만족스럽든 아니든, 확실한 것은 '시간은 지났다'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확실한 것은, '지금 지나간 그 시간들을 돌아보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본인에 발전 가능성에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행동이다. 앞으로의 시간들을 채워나갈 준비를 이를 통해 진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긴 시간을 들여 예쁜 문장을 쓰고자 노력해도, 그 문장이 별로인 것처럼 느껴질 수도 있다. 이럴 때는 마침표라도 예쁘게 찍고, 다음에 쓸 문장에 더 힘을 쏟아보자. 


 지나간 내 시간의 가치판단을 남에게 맡기지 말고, 스스로 판단하자. 당신 그리고 나는 지금 분명히 성공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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