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어 붙일 수 없는 관계를 놓지 못하고 상대의 마음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건 훗날의 행복을 바라며 현재를 낭비하는 행위다."(p. 9)
"관계가 변하는 것은 계절이 변하는 것과 같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관계 역시 변화한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고 포숙아와 관주의 우정처럼 평생 변치 않는 관계만을 기대한다면 오히려 이런 집착이 관계 맺은 사람 모두에게 더 큰 상처를 남길 것이다."(p. 23)
요즘 집에 있는 이불을 매일 한 두 개씩 세탁기에 넣고 돌리고 있다. 이제 이불 두 개랑 베개커버만 세탁하면 침구 세탁이 끝이 난다. 사용하던 이불의 묵은 때를 벗겨내고 싶은 마음에 시작한 일이다.
인간관계망이 넓어져도 언젠가부터 만나면 반갑고 편한 이들과의 소통에만 집중하게 되었다. 책을 읽고 휴대폰 목록을 살펴보니 몇 년간 연락 한 통 없던 이들도 수두룩하다. 이불 빨래만 할게 아니라, 묵혀둔 인간관계는 없었는지, 이미 끝난 관계를 붙잡고 있지는 않았는지점검해볼필요가 있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