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짐을 다 싸놓고도 제주 땅을 밟을 수 있을지 불안했다. 아이 친한 친구가 확진 판정을 받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우리 가족의 자가 키트는 음성이었다. 비행기가 이륙하자 그제야 불안이 설렘이 되었다.제주 공항에 안착해서 불과 1시간 여만에 구멍 뚫린 제주 돌담을 보고 제주 조랑말도 만나고, 흑돼지를 불판 위에서 접했다. 조급하고 여유가 없는 일상에서 벗어나고자 여행을 와서는 또또 빨리빨리를 외치며 다그쳤나 보다.
제주시와 바다를 동시에 품은 카페에서 숨 고르기를 하며 한량 모드로전환하였다.
섬을종단하는 1135도로는 끝없이 펼쳐진 대자연을 선사해주었다.초록 초록한 자연을 만끽하며 눈을 정화시켰다.도시의 높은 빌딩, 아파트 따윈 없었다. 건물의 기에 눌려있던 마음이 사방으로 뻗어나갔다.
한참을 달려 도착한 곳은 요트 선착장. 기대했던 돌고래를 만날 수 없었고 물고기도 낚진 못했지만바닷바람을 맛볼 수 있었다. 입안에 머금은 바다는 부드럽고 시원했다.
요트에서의 한 시간은 짧았다. 여행의 시계는 속도가 다른가보다. 이렇게 제주에서의 첫날이 저물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