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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규인 Jan 30. 2022

서울 촌년 더현대서울 방문기

젊은이들 사이에서 적응 못함

더현대서울 1층. 한적함과 곡선미에 그나마 마음에 들었던 곳.


더현대서울이 오픈하고 바로 가보고 싶었으나 코로나19, 새집증후군이 마음에 걸려 이제야 방문했다.


일단 얼마나 자연친화적 일지 궁금하여 정원이 있다는 곳을 올라갔는데 그곳에서 눈에 띄는 건 정원보다는 사람들뿐이었다.

백화점인지 카페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먹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보다는 사람에 치이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지하 식품관은 사람들이 빼곡하여 먹을 것을 몇 가지 구입했지만 그곳에서는 차마 포장을 뜯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지하주차장에 세워 둔 차에 돌아와서 음식을 맛보았다. 주차장 속 차 안이 이토록 고요하고 안락할 줄야.


더현대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건 분명했다. 볼 거리도 먹 거리도 많았지만 오래 머물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이곳에서 내가 꽤 나이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참고로 전 40대입니다.)그곳을 맘껏 즐기는 다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질감이 확 들어 얼른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곳은 분명 여의도인데 홍대에 간듯한 느낌이 드는 건 혼자만의 착각일까?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 후각을 자극하는 강한 향기들,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카페 좌석들, 자연친화적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함이 있었던 정원. 이 모든 요소가 백화점에서 2시간 만에 탈출하게 하였다. 덕분에 오늘 나의 지갑은 최소한으로 열렸다.



쓰고 보니 너무 불평만  것 같네요.

그저 촌스러운 서울 여자의 방문기일 뿐입니다. 더현대서울은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한 건 분명합니다. 느림보인 제가 빠른 발전 속도에 못 따라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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