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현대서울이 오픈하고 바로 가보고 싶었으나 코로나19, 새집증후군이 마음에 걸려 이제야 방문했다.
일단 얼마나 자연친화적 일지 궁금하여 정원이 있다는 곳을 올라갔는데 그곳에서 눈에 띄는 건 정원보다는 사람들뿐이었다.
백화점인지 카페인지 분간하기 힘들 정도로 먹고 마시는 사람들이 많아 자연보다는 사람에 치이는 느낌이 강했다.
특히 지하 식품관은 사람들이 빼곡하여 먹을 것을 몇 가지 구입했지만그곳에서는 차마 포장을 뜯을 수가 없었다. 결국 지하주차장에 세워 둔 차에 돌아와서 음식을 맛보았다. 주차장 속 차 안이이토록 고요하고 안락할 줄야.
더현대서울은 기존 백화점의 틀을 깬 건 분명했다. 볼 거리도 먹 거리도 많았지만오래 머물기에는 다소 부담스러웠다. 이곳에서 내가 꽤 나이 먹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나 할까.(참고로 전 40대입니다.)그곳을 맘껏 즐기는다수의 젊은이들 사이에서 이질감이 확 들어 얼른 벗어나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그곳은 분명 여의도인데 홍대에 간듯한 느낌이 드는 건 혼자만의 착각일까?
패션쇼를 방불케 하는 빠른 템포의 음악, 후각을 자극하는 강한 향기들, 오밀조밀하게 붙어있는 카페 좌석들, 자연친화적이라고 부르기엔 부족함이 있었던 정원. 이 모든 요소가 백화점에서 2시간 만에 탈출하게 하였다. 덕분에 오늘 나의 지갑은 최소한으로 열렸다.
쓰고 보니 너무 불평만 한 것 같네요.
그저 촌스러운 서울 여자의 방문기일 뿐입니다. 더현대서울은 디자인적으로 뛰어나고 미래지향적인 느낌이 강한 건 분명합니다. 느림보인 제가 빠른 발전 속도에 못 따라가는 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