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이별은 연습이 되지 않았다. 그것이 늘 힘들었다....
- 그만하고 싶은 이별
이 나이 되니
이제 누구를 만나고 떠나보낼 때
헤어지기 아프지 않을 정도로
마음을 동여매는 습성이 생겼다
이 나이 되어서도
누군가 떠나보낸다는 건 아직도 익숙하지 않아
숱한 이별 간직한 나의 노래 그래서 슬프다
이젠 벅찬 숨결의 노래는 그만 부르고 싶다
아무리 동여매어도 풀어지고 또 풀어지는 건
미성숙한 인격 탓인가
기형의 습성 탓인가
오늘도 나의 밤은 불안한 호흡으로 채워지고
나 아프지 않기 위해
헤진 마음 더욱 동여매는 시간
서걱이는 대숲 심란한 바람
내 마음, 숭숭 뚫린 틈 사이 빠져 나간다
어차피
앞서거니 뒤서거니
너도 가고
나도 갈 터인데
여분의 시간 앞
물기 잔득 머금은 화선지 묵화 한 폭
경계 불분명한 지평선 한 줄 굵게 그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