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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똥싸는 작가 Aug 28. 2018

아들, 텔레비전 볼 거지? 엄마는 책 볼게.

아들! 엄마 좀 나갔다 올게. 


      2. 아들, 텔레비전 볼 거지? 엄마는 책 볼게

     

     


   저녁 식사를 다 하고 아이는 어김없이 텔레비전을 보고 있다.

     

     


텔레비전을 보면서

 레고를 조립하거나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만들고 있다.

     



 그러면 나는 책을 들고 내 방으로 들어간다.

하지만 절대 말없이 들어가지 않는다.

     




“아들 엄마는 책 좀 볼게.

필요한 거 있으면 와서 이야기해.”

“네.”

     

     

     

     

분명 아들은 필요한 게 없다는 걸을 알고 있다.

밥도 먹었고 행복하게 텔레비전에 푹 빠져 있는

아들이 필요한 게 뭐가 있을까?

     


알면서도 말하는 이유는 하나다.

     



엄마는 책 본다.

엄마는 책 본다.

엄마는 책 본다.

     

     

     

“아들 텔레비전 볼 거지? 엄마는 책 볼게.”

     



이렇게 이야기하고

식탁에 앉아서 책을 보는 경우도 있다.

재미있는 책은 식탁에서 보고

 지겨운 책은 침대에서 본다.

 몰래 핸드폰을 하기 위해서다.

     



대신

절대

아들에게 걸리지 않게 해야 한다.

     


(거짓말을 가르쳐 주면 안 되니까.

 속이 보이지만 아직 아들은 어려서 내 속을 모른다.

어찌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내가 아이 앞에서 핸드폰을 하는 모습을

 되도록이면 안 보여 주려고 노력한다.

 쉽지는 않지만 나는 하고 너는 안 된다고

이야기하려면 그럴만한 이유를 확실히

 설명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돈을 벌기에

어른이기에

 자제력이 있기에

 일을 하려면 핸드폰이 필요하기에

 나는 핸드폰을 가지는 것이 당연한 것이지만

     

     

     

     

     

 너는 학생이고

돈도 벌지 않고

 자제력도 아직 부족하고

 일도 하지 않기에

 핸드폰이 필요 없다고 이야기하는 것은

 내 입장에서는 논리적이다.

     

     

     

     

     

     

 하지만 아들의 입장은 이럴 수도 있다.

 내 친구 민수는 키즈폰을 가지고 있고

내 친구 태현이는 스마트 폰 최신상을 가지고 있고

  그 밖의 내 친구들은 다 집에서 게임을 한다.

.



 자기 폰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고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게 부모님이 시켜 준다.

 그 부모들도 자식을 사랑하는 부모들이다.

 엄마도 그렇게 하는 것이 맞는 것이 아닌가?

 그것이 아이의 논리일지 모른다.

 (다행히 아직은 그렇게 이야기하지 않아서 천만다행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저녁 시간에 아이 앞에서 카톡을 하고

영상을 보고

 뉴스를 보고

쇼핑을 한다고

 핸드폰만 부여잡고 있는 모습을

보여 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하고 싶은 것이 있으면

 아이가 학교 갔을 때 하거나

 아이가 잠든 뒤 한다

.


    

     

그래서 잠이 부족할 때가 종종 있다는 것은 안 비밀이다

.


            <똥쌤의 3초 영문법> 저자 똥작가 입니다.

                       오늘도 열일하시는 어머니!! 당신을 격하게 응원합니다.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리며 댓글을 기다리는 저도~~함께~~ 응원해 주셔요^^

머리카락이 아스팔트에 닿도록 인사드립니다. 꾸벅꾸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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