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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YJ Feb 19. 2020

아무것도 아닌 테크

앱 심사가 까다로운 이유

 코로나 19로 네트워킹 이벤트가 취소되고 업무 미팅은 리모트로 하고 심심해서 앱을 만들었습니다. 새해 첫 AR 앱을 만들어 심사를 올렸는데 역시 또 리젝을 당했습니다. 이슈를 열어보니 움직이는 데모 비디오가 필요하답니다. 배우고 또 배워도 새로운 기술들이 계속 나오는군요. 하지만 좌절하기엔 이릅니다. 이번에는 친절하게도 링크와 함께 스텝 바이 스텝으로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려줘 그대로 진행해서 다시 접수를 시켰습니다. 봉준호 감독이 아카데미 시상식이 그동안 '로컬'이었다고 꼭 집어서 알려줬듯이, 조곤조곤 이유를 달아 답변을 보냈습니다. 왜 한국에서는 독자적으로 앱 심사를 하지 않고 미국 본사에서만 하느냐고. 언어의 장벽이나 시차는 안중에도 없고 언제나 PST 기준이고 크리스마스 휴가기간에는 전혀 진행이 안되어서 난감하다고 말이죠. 그랬더니 저녁에 국제전화가 오더니 열정적으로 소통하고 심사는 수월하게 통과되었습니다. 내 이름을 외국인들이 발음하기 어려워서 그동안 외국에서는 70년대에 영어를 처음 배울 때 사용하던 영문명 Lisa를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BTS 이후로는 외국인들이 한국어 이름을 정확하게 발음해 놀라곤 합니다.

 개발의 세계에 입문했다면 단연 깃허브를 사용하고 레파지토리(저장소)를 오픈해 두었을 것입니다. 초보들을 위해 여기에 두 가지 팁을 드리겠습니다. 설마 깃허브를 배우거나 아카이빙을 하는데 ppt나 doc 파일을 사용하는 분은 없겠지요? 마크다운으로 레파지토리에 바로 매뉴얼을 만드세요. 그리고 Heroku나 Ainize 등 서버는 애플리케이션을 자동 배포해 주기에 편리합니다. 아직도 코드를 수정하고 버그를 잡는 에러 테스트를 로컬에서 모두 수동으로 한다고요? Travis CI 자동화를 통해 깃허브 마스터 브랜치에서 바로 버그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나 뮤직 스트리밍을 사용하는 정도의 비용은 들겠지만 테크 기반의 스타트업이라면 팀원 수준의 업무를 시킬 수 있는 단순노동 인건비를 절약할 수 있습니다. 호시탐탐 사표를 품고 본인이 아니면 안 될 거라고 착각하며 이직을 살피는 5년 차 위험천만한 직원도 아니고 24시간 내내 돌려도 불평하지 않는 AI 시스템입니다. 서버가 다운되는 상황에도 자동으로 대처하기에 안전하고 믿음직합니다.  

 휴대폰 화면을 프레젠테이션으로 미러링이 필요한 때가 있습니다. 맥북과 아이폰 사용자라면 QuickTime Player에서 New Video Recording을 통해서 앱 사용법 시연이나 데모 영상 촬영을 쉽게 할 수 있습니다. PC 사용자라면 모비젠이나 Vysor 등의 프로그램을 통해서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종류의 연결선과 아답터나 액세서리가 필요한 때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애플리케이션으로 모두 바뀌었습니다. 무료 사용을 하고 성능이 좋으면 구독할 수 있습니다.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프라이버시는 보장되지 않겠지만 온라인에서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돈이 없어도 기회가 평등해졌고,  원한다면 다양한 루트를 통해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는 세상입니다. 대학원을 졸업을 하고 나이가 들어도 평생 교육이 필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이런 서비스나 기술이 있는지조차 모른다면 결코 누릴 수 없을 테니까요.   

 무료 메신저만 사용해 본 사람은 slack이나 잔디, 텔레그램, notion, trello 등의 필요성을 알지 못합니다. 미묘한 차이점을 발견하지 못하는 사람이 디테일을 알리 없지요. 무료이니까 땡큐 하며 사용할 뿐입니다. 나의 빅데이터와 개인의 프라이버시가 얼마나 침해되는지 상관없지 말입니다. 페이스북이나 네이버가 유니콘 기업이 되어 앉아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어도 나와 무관한 일이라고 생각하지요. 바로 당신의 개인 데이터를 팔아서 배를 불리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깃허브나 블록체인 같은 오픈형 분산 시스템을 통하면 누가 얼마나 시스템에 기여를 했는지 투명하게 나타납니다. 50대 이 부장이 오늘도 일찍 출근해 회사에서 저녁을 먹고 야근까지 했지만 쇼핑과 웹서핑만 하다가 퇴근했는지 모든 것이 드러나기에 연봉을 책정하고 성과급을 지급하는 오너 입장에서 쉬워집니다. 시스템 앞에서는 권력이나 돈과 상관없이 모두가 평등합니다. 그래서 블록체인 패러다임이 등장했을 때 기득권자들이 가장 두려워한 것입니다.

 오래간만에 고객 타겟팅을 해보았습니다. 이번에 새로 출시한 앱이 슈팅게임이기도 하고 어떻게 하면 명중할 수 있을까 궁금해졌습니다. B2B를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결국 사람이 모여 조직을 만듭니다. 과녁이 없다면 활을 어디로 쏘아야 할지 모호하듯 시간과 인력과 돈을 어디에 쏟아야 하는지 모르는 것과 같습니다. 구체적으로 대표이사, 혹은 의사결정권이 있는 팀장까지도 타겟팅하는 것이 맞습니다. 고객의 페르소나를 특정해 스토리텔링을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프러포즈도 그렇지만 절대 거절을 두려워해서는 안 됩니다. 거절은 시작에 불과합니다. 타겟팅이 틀리지 않았고 때가 이르면 거래는 성사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눈앞의 세일즈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누수는 없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더 이상 마케팅은 세일즈를 위한 들러리가 아닙니다. 온라인 마케팅의 기본이 되는 크롤링과 데이터 분석은 돌려봐야지 고객을 정의할 수 있습니다. 내 고객은 누구인지 정체를 파악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명함에 적힌 정보들로 유사 타깃을 뽑아내는 것은 여전히 유효합니다. 테크를 이용한 마케팅을 모르신다면 마케팅 전문가나 대행업체, 플랫폼 도구를 구독하면 됩니다. 구글 어날리틱스 (GA)나 키워드 스테이션, 지역별, 연령별, 시간별, 성별로 샘플 테스트해 볼 수 있으니까요. 2020년 새로운 고객을 찾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 Lisay 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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