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NETHERLANDS

암스테르담 근교 여행

Keukenhof & Volendam

by Lisa Park
세계적인 꽃 축제 Keukenhof


날씨가 좋았던 2019년 5월의 어느 날, 나는 Keukenhof와 Volendam을 다녀왔다. Keukenhof는 매년 봄에 열리는 세계 최대의 튤립, 꽃 축제이다. 관광객들이 가는 제일 대중적인 방법은 입장료와 대중교통을 이용 가능한 combi 티켓을 구매해서 가는 방법일 것이다. 나는 Amsterdam regional travel ticket이라는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티켓이 있었기에 입장권을 따로 구매해서 갔다. Keukenhof를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나는 스키폴 공항으로 갔다. 858번 버스(Keukenhof express)를 타기 위한 줄이 아침부터 꽤 길었다. 그래도 아주 아침 일찍 간 덕분에 버스를 한 세 대 정도 보내고 나서야 앉아서 갈 수 있었다. ov-chipkaart 가 있다면 카드를 찍고 버스를 탈 수도 있다. 편도 5유로였던 걸로 기억한다.


IMG_1472.JPG Keukenhof 정문의 모습

약 20분이 걸려 도착한 Keukenhof. 아주 이른 아침은 아니었지만, 이미 사람이 꽤 많은 걸 볼 수 있었다. 나는 입구에서 나눠주는 무료 지도를 이용하여 돌아다니며 구경하였다. 축제는 3월 말부터 시작해서 5월 초중순쯤 끝나는데, 내가 갔을 때는 축제 거의 막바지여서 그런지 튤립이 아주 활짝 피어있었다. 4월 중순쯤 가는 게 제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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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실내 전시관 안으로 들어가니 튤립뿐만 아니라 다양한 꽃들로 실내 장식이 되어 있었는데 정말 너무 아름다웠다. 사실 나는 꽃을 그다지 좋아하는 편은 아닌데, 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더라도 꼭 한번 와볼 만한 곳인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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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ukenhof garden 정 중앙에 있던 Willen-Alexander라는 전시관을 왔는데, 이 곳 역시 정말 다양하고 예쁜 장식들로 공간이 가득 채워져 있었다. 특히 LOVE 장식 앞은 사진 찍으려는 사람들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다. 나중에 보니 인스타그램 핫플레이스였던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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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다 보니 네덜란드의 상징인 풍차가 있는 곳까지 왔다. 위로 올라갈 수 있어서 가파른 계단을 따라 올라가서 아래의 풍경을 가만 바라보았다. 이 풍차 뒤쪽으로는 튤립 재배 밭이 넓게 펼쳐져 있었는데 거의 끝물에 간 덕분에 허허벌판만 봤다. 다른 사진들을 보니 튤립 재배 전에 간다면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튤립 밭을 볼 수 있는 것 같았다.


사람이 조금 더 없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책하기 정말 좋았던 곳이었다. 꼼꼼하게 이곳저곳 다 구경했다고 생각하진 않았지만, 대충 둘러봤음에도 거의 두 시간 가까이 걸렸다. 오래 걸었더니 조금 지쳐서 미련 없이 출구로 나와서 다시 스키폴 공항으로 향했다. 버스에서 내려서 정말 깜짝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Keukenhof로 가는 버스 줄의 인파가 정말 엄청났기 때문이다. 나라면 절대 엄두도 못 낼 줄 서기 인파였는데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참 대단했다. 무조건 아침 일찍 가는 게 정답인 듯싶다. 오래 줄 서기 싫다면 말이다.



동화같이 아름다운 도시 Volendam


스키폴 공항에서 트레인을 타고 암스테르담 센트럴 역에 도착을 했다. 이 곳에서 나는 316번 버스를 타고 약 30분을 달려 동화같이 아름다운 도시 Volendam에 도착했다. 해안가에 있는 작은 도시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해안이 아니라 markermeer lake라는 호수에 인접한 도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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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하의 나라답게 네덜란드 어느 도시를 가도 쉽게 볼 수 있는 운하는 Volendam에도 역시 있었다. 조용한 주택가를 따라서 해안가... 아니 호숫가를 향해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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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만 보면 영락없는 해안가 도시의 모습이다. 곳곳에는 피시 앤 칩스 냄새가 코끝을 간지럽히던 곳. 아마도 길이 Volendam의 주요 관광지가 아닐까 싶었다. 이곳까지 오는 길에 볼 수 없었던 사람들을 여기서 다 봤으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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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아주 즉흥적으로 Volendam에 오기로 결정한 터라, 관광 계획 같은걸 세우고 오지 않았다. 유명한 것이 뭐가 있는지도 몰랐고, 어딜 가야 할지도 몰랐으나 그냥 동네를 구경하는 것만으로 계획 같은 건 필요 없었구나 라고 느꼈다. 먼지 한 점 없이 파랗고 높은 하늘과 선선하게 부는 바람 그리고 적당히 따뜻한 햇빛은 아름다운 도시의 모습과 어우러져 그 자체로도 그냥 힐링이 되었으니 말이다.

조금 허기가 졌던 나는 무심한 듯 시크하게 칩스를 팔던 아저씨에게 이끌려 칩스를 사서 호수 근처 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네덜란드에서 사 먹는 칩스는 다 똑같은 칩스 같지만 유난히 더 맛있다. 중요한 건 마요네즈에 찍어먹어야 한다는 것! 배도 채우고 광합성도 하니 피곤했지만 기분은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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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다니는 내내 정말 예쁘다!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던 도시 Volendam. 이 곳에서 버스를 타고 10여분 정도 가면 우리에겐 Edam cheese로 더 익숙한 Edam이라는 도시도 있어서 가볼까 했는데, 아침부터 Keukenhof에 갔다가 Volendam까지 오니 너무 피곤해서 그냥 암스테르담으로 돌아가기로 결정했다.

네덜란드 살면서 많은 도시를 가보진 않았지만, 내가 가본 몇 안되는 도시들 중 아마도 가장 예쁜 도시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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