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난두 페소아는 '불안의 서'로 알려진 포르투갈 대표 철학자이자 작가입니다. 페소아가 생전에 사랑했던 리스본을 여행객에게 알리기 위해 쓴 Lisbon-What the Tourist Should See는 리스본을 방문한 여행객이 반드시 봐야 할 리스본 핵심명소를 담고 있는 가이드 투어 책입니다.
20세기 초의 리스본 가이드 투어 책을 들고 페소아와 함께 떠나는 리스본여행이라니 다들 갸우뚱하실 것 같은데요. 리스본은 레트로 감성이 가득한 바뀌지 않는 매력이 있는 도시죠.
시간이 멈춘 도시인 리스본의 매력을 페소아 리스본 지식여행으로 즐겨 볼까요? 물론 페소아가 살았던 리스본과지금의 리스본을 비교해보면 달라진 곳도 있지만 페소아의 리스본은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현재 리스본을 찾는 많은 분들은 리스본공항에서 여행을 시작하지만 페소아 시대에는 낭만이 넘치는 바닷길로 리스본의 전경을 즐기면서 들어왔죠. 저도 크루즈 여행에서 돌아오는 길에 리스본의 뱃길에서 본 적이 있는데 그 아름다움은 말로 형용할 수가 없더라고요.
공항보다는 뱃길로 들어왔던 페소아의 시절이 포르투갈 낭만을 제대로 즐길 수 있었을 듯합니다.
그럼 페소아와 함께 리스본 여행을 시작해요.
7개의 언덕리스본
'Over seven hills, which are as many points of observation whence the most magnificent panoramas may be enjoyed, the vast irregular and many-coloured mass of houses that constitute Lisbon is scattered.'
'너무나 멋진 파노라마 뷰를 즐길 수 있는 전망대들이 수를 놓은 1. 7개의 언덕 너머로, 리스본을 채워주는 수많은 다채롭고 다양한 색의 집들이 흩어져 있습니다'
1. 7개의 언덕
리스본의 별명이죠.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율리시스)는 트로이 전쟁 이후에 고향으로 돌아가던 중에 길을 잃고 헤매다가 리스본에 도착하게 됩니다. 그 당시 리스본의 여왕인 오피우사가 잠시 사귀었지만 결국 율리시스는 떠나게 되죠.
사랑을 잃은 슬픔과 분노로 땅이 흔들리면서 리스본에 7개의 언덕이 생겼다고 해요. 리스본 언덕에는 아름다운 경관을 한눈에 즐길 수 있는 전망대들이 곳곳에 있습니다.
리스본 호시우 역 여왕 오피우사와 율리시스
황금빛리스본
'For the traveller who comes in from the sea, Lisbon, even from afar, rises like a fair vision in a dream, clear-cut against a bright blue sky which the sun gladdens with its gold. And the domes, the monuments, the old castles jut up above the mass of houses, like far-off heralds of this delightful seat, of this blessed region.'
'바다로 들어오는 여행객들에게 리스본은 심지어 멀리서도 아름다운 꿈의 한 장면처럼 솟아오르고, 태양의 황금빛으로 환하게 밝히는 깨끗한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자태를 드러냅니다. 그리고 돔과 기념비, 고성들은 옹기종기 모인 집들 위로 솟아 있습니다. 마치 이곳이 축복받은 지역, 행복한 곳이라는 걸 알리는 먼 신호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