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기한을 맞추기
첫 글을 쓰면서 깨달은 점이 있다면, 내가 만족할만한 '한 편'의 글을 쓰는 일은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것이었다. 어떤 주제가 있어도 그 생각을 구체화하고, 어느정도 형태가 잡힌 문장들을 내뱉고 다시 정리하고 다듬는 일은 결코 만만한 일이 못된다.
그렇다고 언제까지 하루에 너댓시간 이상 투자하며 쓸 수도 없는 일. 목표를 수정하기로 했다. 사실은 한 편이 아니라 한 문단으로 바꿀까 고민을 하다가, 그렇게 하면 정말 일주일에 한 편 쓰기도 쉽지 않을까 싶어 원래대로 가되 욕심을 버리기로 했다. 대입 논술을 준비할 때의 기억에 의하면 나는 영영 마지막 마침표를 찍지 못할 수도 있었다.
일단 내 깜냥대로 쓸 수 있는 분량의 한 편을 쓸 것.
내게 주어진 시간과 능력 안에서 엉성하더라도 하나의 글을 끝낼 것.
처음엔 한 문단일수도 있겠지. 하지만 곧 익숙해지면 더 길고 논리정연하고 세련된 글을 쓸 수 있지 않을까? 그러한 글의 변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큰 즐거움이 될 것이다. 아주 긴 글을 쓰고 싶다면 오늘 분량의 글을 마쳐놓은 뒤 장기프로젝트로 준비하는 것도 방법일 것 같다. 그러므로 오늘의 글은 여기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