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기
요즘 거의 집 안에서만 생활하다 보니 해가 떠있는 멋진 가을이 가까우면서도 닿지 않았다. 지난 일요일 생각보다 시간이 늦어지기는 했지만 해가 조금이라도 떠있을 때 가을 풍경에 나도 동참하고 싶었다. 공원에 도착하고 보니 떨어지는 햇빛을 받는 갖가지 색의 나무, 풀, 꽃들이 그 자체로 얼마나 예쁘던지 공기마저 반짝반짝 빛이 났다. 나는 마치 처음 나들이 나온 사람처럼 마음이 들떴다.
사실 사진을 찍는 행위는 자기만족으로 귀결되는 것 같다. 언젠가 사진에 대해서 다시 쓰겠지만 당장 말하자면 결국 가치 있는 것을 수집하는 여러 방법 중 하나가 아닌가 한다. 내게는 내가 간직하고 싶은 그림들을 정성껏 사냥하고 손질해서 모아두는 행위랄까. 물론 주위에서 관심을 보여주면 더 좋지만 뭐, 아니어도 좋다.
마지막으로 피곤한데도 내 요청에 기꺼이 한강 공원으로 동행해준 내님에게 감사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