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해 보이는 것을 찾다가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

안희찬의 생각

by lisiantak
사피엔스

사피엔스를 한 줄로 요약하자면 별 볼일 없던 유인원들이 어떻게 이 넓은 지구의 주인이 될 수 있었을까를 설명하는 책이다. 이 책은 기존의 인류 진화론에 대한 의문을 던진다. 기존의 인류 진화론은 현대 문명을 살아가는 인류는 수많은 진화를 걸쳐 다양한 종을 걸친 후 탄생했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가 생각한 현재까지 오기 위해 거쳐온 다양한 인간종이 한 세대에 존재했으며 그중 사피엔스는 같은 뿌리에서 시작한 형제종들을 죽이고 지구를 장악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인간종을 넘어 다른 동물들까지 장악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는 내용이 나온다. 이젠 상식을 넘어 진리로까지 보이는 인간의 도구 사용능력을 통해 동물들을 장악했다는 것이 아닌 상상을 믿는 능력 즉 허구를 믿는 본성인 인지 혁명을 통해 수많은 낯선 사람들과의 조직적 단체행동이 가능했으며 따라서 엄청난 힘이 만들어진 것이라고 기재되어 있다.

두 번째는 농업혁명에 대한 견해이다. 농업혁명은 인류 문명을 꽃피웠다곤 할 수 있겠지만 인간 개인의 행복에 있어선 불행한 일이었다. 인류는 농사를 짓기 시작하며 안정적 식량 수급으로 자신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현실은 매일 농사를 지을 뿐이었다. 식량은 풍족했기에 인구수는 폭발했으며 이를 유지하기 위해 또 농사를 짓는 악순환이 반복될 뿐이었다. 농업혁명의 핵심은 더욱 많은 사람들을 더욱 열악한 환경에서 살아 있게 만드는 능력인 것이다. 농사를 짓게 되면서 영양에 불균형이 왔으며 농사에 필수 요소인 가축을 키우기 시작하며 수많은 질병에 노출되었고 전염병이 인간에게 확산되었다.

다음은 인류 통합이다. 수많은 인류가 통합될 수 있는 세 가지 이유는 돈, 제국, 종교이며 이 실존하지 않는 3가지 이유로 인해 인류는 서로 모여들었다. 존재하지 않는 것을 믿는 인간의 독특한 특성이 나아가 돈, 제국, 종교를 만들었으며 이 상상의 질서로 인류는 서로 편을 나누고 그 편 아래로 모여들어 인류는 통합되었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과학혁명이다. 이는 기존의 힘의 중심이 동양에서 서양으로 바뀌게 된 것에서 시작한다. 과학혁명은 지식혁명이 아니라 무엇보다도 무지의 혁명이었다. 동양은 거대한 힘 아래 모여들어 경쟁을 하지 않고 문을 닫았지만 서양은 달랐다. 그들은 무지를 인정하고 항상 배우려 나아갔으며 서로 경쟁했다. 이러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더욱 빠른 속도로 발전해나갔다.

이러한 인간은 항상 신을 꿈 꿨다. 기존의 신의 영역이라 생각한 달에도 발을 내디뎠으며 이젠 저 멀리 우주로 나아가기 위한 도약을 준비한다. 현재의 인간종은 기로에 놓여있다. 한 단계 진화된 다행성종으로의 도약과 역사의 종착지인 멸종과 도태로의 선택에 놓여있다.


기존 인류의 진화과정에 대한 새로운 견해를 보게 되어 흥미로웠다. 책을 볼 땐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을 가지며 기존의 전통적 이론을 가진 사람들을 어떤 방식으로 자신의 논리를 설득하는지 궁금한 마음을 가지며 보았고 계속 그런 생각을 하며 보아 책을 계속 보게 되었다. 하지만 나도 기존의 이론을 학습받은 사람으로서 그리고 논리와 하나의 양심을 가진 사람으로서 책의 내용과 반대되는 생각도 존재했다.

가장 상충되는 것은 인류 통합 부분에서 제국에 대한 설명이었다. 책의 내용에서 제국은 양날의 검과 같아 우리에게 많은 유산을 남겼다고 했지만 그들은 그것을 의도한 것이 아니다. 물론 제국의 인류 통합에 대한 부분은 인정한다. 하지만 그들은 자신들이 이득을 보기 위해 식민지를 개발한 것이기 때문이며 의도하지 않은 과정에서 인류 문명에 좋은 결과를 남겼다고 해서 남을 짓밟고 그 시체를 딛고 일어나 최고의 자리에 선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또한 식민지의 사람들의 의견은 일체 듣지 않고 모든 사람들이 동의할만한 정당성과 권리, 의무를 가지지 않은 상태에서 남의 나라를 침략하여 선진화된 정책과 기술을 제공했다고 해도 그것은 그 사람들에게 묻지 않고 강제적으로 행한 것이기에 옳지 않다. 식민지 확보 과정에서의 살인, 학살, 약탈 등을 단순히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 행한 일과 동일시해 없던 일로 치부하는 것 자체가 그들이 말하는 미개함과 무지, 비인간적 행동의 정석적 모습이라 생각한다.


책 속에서 찾은 내 인생을 바꿀 명문장은

'우리가 밀을 길들인 것이 아니다. 밀이 우리를 길들였다.'

인류 문명과 역사의 시작을 알린 농업혁명 전체를 관통하는 문장이며 편해 보이는 것을 찾다가 악순환을 반복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 준 문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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