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욱의 생각
남한산성
남한산성은 칼의 노래를 쓴 김훈이 작품이다. 책의 줄거리는 1636년부터 1637년 초 까지 이어진 전쟁인 병자호란을 남한산성이란 공간에서, 정국을 잘 묘사한 내용이다. 조선의 왕 인조는 강화도로 몽진을 가지만 너무 늦은 상황이기 때문에 남한산성으로 가게 되고 청군은 마침내 남한산성을 둘러싸게 되어 조선 정부는 좁은 산성에서 몇 달을 버틴다. 이 와중에 백성들은 얼어 죽고 굶어 죽으며 심지어 청에게 투항하기도 했다.
이 책은 역사라는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고 소설이라는 명목 하에서 인물들이 몇몇 추가되기도 한다. 영화인 남한산성에서 나오는 것처럼 대장간을 운영하는 서날쇠, 그에게 양녀로 들어오게 되는 나루 하지만 이 인물들은 역사의 큰 틀을 벗어나지 않게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정쟁에만 몰두하는 관리들은 그들만의 관점인 명분 하에 서로 갈라져 다투기만 한다. 그중 최명길은 백성을 위해 항복하고자 하는 주화파를 대표하고 김류는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척화파를 대표한다. 이 다툼을 하는 와중에도 백성들은 굶고 얼어 죽고 있다. 이러한 와중에 시도한 군사적 모험들은 대패하게 되고 인조는 더 이상 버틸 여력이 없다 판단해 항복을 하게 되며 삼궤구고두례를 행해 삼전도에서 굴욕을 당하게 된다.
남한산성을 읽으며 우리 선조들의 힘든 삶, 왕의 결단 등 고위 관료들의 다툼 등 병자호란의 사건들을 쭉 훑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고통들이 책 속의 시간이나, 오늘날이나 다를 바 없다고 생각한다. 변란들 와중에도 정쟁에만 몰두하는 고관대작들이 오늘날에도 비슷하다고 느껴졌다. 그러나 혼란 속에도 맡은 바 소임을 다하는 대장간 날쇠의 모습을 보고 사회를 돌아가게 하는 오늘날 국민들의 모습이, 이런 사람들이 있어 국가가 유지되고 발전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