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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iantak Jun 13. 2021

오래된 한 통의 편지

중학교 선생님

바보 빅터처럼

바보 빅터가 국제멘사협회 새 회장으로 취임하는 날, 레이첼 선생님을 소개한다. “그동안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습니다. 특히 여러분들이 보고 계시는 저 아름다운 여성분은 지금의 저를 만들어 주셨지요. 존경받는 출판계 리더이신 레이첼 대표님은 저의 어머니이자 아버지셨습니다. 그리고 저를 포기하지 않은 유일한 선생님이셨죠. 제가 제 자신을 포기할 때조차도 말입니다. 이 자리를 빌려 꼭 말씀드리고 싶었습니다. 선생님, 당신과의 만남은 제 인생 최고의 행운이었습니다.”

나에게도 레이첼 선생님처럼 믿어주고 응원해 주었던 중학교 선생님이 계셨다. 그 은혜에 제대로 보답을 못하고 살았던 모습에 부끄럽다. 그 선생님의 따뜻한 응원에 감사한 마음을 생애 두 번째 책에 담아 놓고 영원히 기억하려 한다. “선생님, 당신의 편지는 제 인생의 등대와 같았습니다. 감사합니다.”     


오래된 한 통의 편지

늘상 아껴주고 싶었던 꺼벙이 승탁이에게! (와! 길다)

영산강을 건너온 바람, 우리 집 대나무 숲에도 스치고 있다. 바스스 댓잎 부서지는 소리, 이젠 정겹게 들려진다. 처음엔 무척이나 듣기 힘든 소리였는데 역시 人間은 환경의 동물인가 보다. 그래서 ‘맹모 삼천지교’도 있었겠지? 그리고 승탁이도 더 넓은 공간으로 가기 위해서 날개를 퍼득이고 있고.

요즈음 얼마만큼 날갯짓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구나. 다른 이들보다 더 높이 날기 위해서는 보다 많은 날갯짓이 필요할 텐데. 물론 열심히 하고 있으리라 믿는다만. 세상은 걷는 놈 위에 뛰는 놈(者)이 있고, 나는 놈이 있으니 이 정도면 되겠지 하는 방관은 절대 금물이다. 끊임없이 노력해야 하는 세상이다는 것을 늘 잊지 말거라.

지금까지 네가 살아왔던 곳은 작은 냇가이다. 너를 잡아먹으려는 다른 적들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그런대로 자유를 누리면서 살아올 수 있었다. 하지만 넌 이제 곧 큰 바다로 나가려고 하는 지점에 와 있다. 그 지점에서 그저 옛날의 작은 물고기를 고집해서는 안된다. 이젠 큰 고기가 될 준비를 해야 하느니라. 그래야 다른 고기들에게 잡아 먹히지 않을 테니. 우리 승탁이는 큰 고기가 될 수 있는 자질이 있다고 믿는다. 그러니 열심히 해보거라. 내가 말하는 것은 성적이 가장 비중을 많이 차지하겠지. 그렇지만 성적은 뛰어나지만 남에게 보탬이 될 수 없는 자기만을 위하는 좁은 그릇의 인간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인간 세상에서 진정으로 성공할 수 있는 사람이란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일 것이라 생각한다. “인격적으로 완성된 사람” 높은 곳에 있는 단어라고 생각한다. 노력 없이는 다다를 수 없는 곳. 이 편지를 쓰고 있는 나도 역시 아직도 머나먼 곳에 위치하고 있다. 우리 모두 노력하는 인간들이 되자꾸나.

늘 맑게 보이던 너!

언제까지나 그런 탁이이길 바란다. 착한 성품이 어디 가겠니 말이다만. 그리고 84年에는 활발한 승탁이가 되길 바라고 수업 시간 중에 ‘우리 승탁이가 어디 있는가 보자’하고선 찾으려면 한참이 걸린다. 늘 고개를 숙이고 있으니 그럴 수밖에. 남은 방학 生活 알차게 되길 바라면서 이만 쓸까 한다. 그럼 늘 건강하거라.

1984年 1月 19日 琡 널 아끼는 선생님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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