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lisiantak Nov 13. 2020

자기만의 베이스캠프를 만들어라

뇌 스마트폰에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를 선택하라

생각할 시간이 없으면 성공할 시간도 없다(빌 게이츠)

새벽 1시간,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는 나만의 온전한 시간이다. 이렇게 하루는 시작된다. 이 시간에 어제를 돌아보고 오늘과 내일을 생각으로 계획한다. 가장 원하는 것, 궁금한 것 등에 대해서도 깊은 생각으로 답을 구해 본다. 새벽이라는 '시간의 공간'에서 나아갈 방향을 찾는다. 이 '시간의 공간'에서 한계를 맞이할 때는 '자연의 공간'을 찾아 떠나기도 한다. 자연에 펼쳐진 사물들을 보면서 나의 문제를 풀어보는 생각의 공간이 되고, 나를 재충전하는 공간이 되기도 한다.


요즘 출근해서 주변 사람들을 보고 퇴근해서 아이들을 보면서 느끼는 게 있다.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것처럼 보인다. 곧잘 책을 잘 읽던 아이가 독서시간이 줄어들고 책을 멀리한다. 공부할 시간을 스마트폰 보는 것에 빼앗겨 버린다. 직접 생각하고 행하는 시간들은 스마트폰 안에서 펼쳐지는 관심거리에 도둑 맞고 살아간다. 마치 그 시간들이 자신의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주고 지식을 주는 것처럼 착각하며 살아간다.

스마트폰을 시간을 뺏어가는 도둑으로 만드는 것은 자기 자신이다. 이런 사람은 시간만 뺏기는 것이 아니라 생각도 뺏기며 살아간다. 내 생각이 아닌 남의 생각으로 살아가는 것이며, 내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남의 삶이나 구경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구경꾼은 결코 리더가 될 수 없다. 리더가 되고 싶으면 구경꾼 말고 주인이 되어야 한다. 스마트폰의 주인이 되어서 배우는 도구로 사용하고, 스마트폰의 구속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생각시간을 가져야 한다. 자기 생각을 죽이는 스마트폰의 위협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생각의 공간, 베이스캠프

빌 게이츠, 손정의, 이건희, 워런 버핏....

이들의 공통점이 있다면 '생각의 공간'을 가졌다는 것이다. 그 공간에서 이들은 나아갈 방향과 길을 찾았던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창업자 빌 게이츠는 2주일간의 '생각 주간(think week)'을 가졌다. 1년에 두 차례는 인적 없는 곳에서 치열하게 미래를 준비했다. 소프트뱅크의 회장 손정의는 하루 10분 이상을 생각하는 시간으로 사용한다. 삼성그룹의 고 이건희 회장은 큰 생각이 필요할 때는 한남동의 승지원에 들어가 사색의 시간을 가졌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은 1년 50주는 생각하는데 쓰고, 남은 2주만 일한다고 할 정도로 생각을 많이 한다.

이런 시간과 공간의 개념을 통합하여 나는 '베이스캠프'라고 부른다.


내가 진로에 심각한 고민을 할 때가 있었다. 직장 10년 차였다. 평소에도 자주 찾아가서 쉼과 재충전, 구상을 얻곤 했던 나만의 베이스캠프에 갔다. 결혼을 했던 터라 가족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고, 새로운 진로를 찾아가기에 준비는 하나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현실을 버티기에는 너무나 힘들었고, 벗어날 수 있는 방법도 딱히 보이지 않았다. 판단이 어렵고 길이 보이지 않는 현실로부터 답을 얻기 위해 찾아간 곳이 베이스캠프였다. 아무도 없는 조용한 자연 속에 자리 잡은 곳에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수많은 생각들을 놓고 따져보면서 최선의 것을 택해서 돌아왔다. 그래서일까? 상황은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데 버틸 수 없을 것 같던 곳에서 버티고 있는 내 모습을 보게 되었다. 그리고 얼마 안 되어 그 현실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도 맞았다. 베이스캠프의 힘이었다.


누구나 베이스캠프는 필요하다. 특히 리더라면 반드시 베이스캠프가 있어야 한다. 휴가라는 시간의 공간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물리적 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곳. 서재가 될 수 있고, 휴양지여도 좋다. 생각 도둑인 스마트폰을 놓고 최고의 성능인 자신의 '뇌 스마트폰'에 온전히 의지할 수 있는 시간과 장소면 된다. 때로는 생각에 도움이 되는 책들을 골라서 가도 좋다.



매거진의 이전글 1달에 한 번은 역경지수 높이러 간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