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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isiantak Nov 10. 2020

1달에 한 번은 역경지수 높이러 간다

내 안에 진주를 만들기 위해 현재의 아픔을 이겨낸다

태양을 바라보고 살아라. 그대의 그림자를 못 보리라.
고개 숙이지 마라. 머리를 언제나 높이 두라.
세상을 똑바로 정면으로 바라보라.
나는 눈과 귀와 혀를 빼앗겼지만 내 영혼을 잃지 않았기에 그 모든 것을 가진 것이나 마찬가지다.
고통의 뒷맛이 없으면 진정한 쾌락은 거의 없다.
불구자라 할지라도 노력하면 된다.
아름다움은 내부의 생명으로부터 나오는 빛이다.
그대가 정말 불행할 때 세상에서 그대가 해야 할 일이 있다는 것을 믿어라.
그대가 다른 사람의 고통을 덜어줄 수 있는 한 삶은 헛되지 않으리라.
세상에는 가장 아름답고 소중한 것은 보여지거나 만져지지 않는다.
단지 가슴으로만 느낄 수 있다. -헬렌 켈러-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한 번쯤 낙마(馬)의 경험을 하게 된다. 28세에 첫 응시한 무과, 말에서 떨어져 죽을 뻔한 상황에서도 포기치 않고 일어나서 나뭇가지로 부러진 다리를 동여 매고 그 과목을 마무리 한 이순신 장군의 이야기를 기억한다.  이런 순간을 맞이하면 어차피 합격하지 못할 것이기에 대부분이 포기하게 된다. 그러나 이순신 장군은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런 정신이 있어서인지 두 번의 백의종군에서도 굳건히 일어설 수 있었다. 그래서 결국 풍전등화 같은 위기에서 조선을 구할 수 있었다.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어떤가? 허름한 건물에서 직원 두 명과 시작한 사업이 일본 벤처기업의 선구자 중 한 명으로 승승장구했을 때였다. 그는 만성간염으로  5년 생존기간 판정을 받았다. '남은 생존기간 동안 무엇인가 인생을 불태울 수 있는 일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고 의지를 불태우니 극적으로  건강이 회복되었고, 지금의 손 회장을 있게 했다. 인생 포기하고 싶을 때 다시 일어서게 하는 힘, AQ(역경지수, AQ: Adversity Quotient)가 대단히 높았던 것 같다.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는 수많은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고 끝까지 도전해 목표를 성취하는 능력을 의미하는 것으로 그러한 능력을 IQ처럼 지수화 한 것이다. AQ는 1997년 미국의 커뮤니케이션 이론가 폴 스톨츠(Paul Stoltz) 박사가 자신의 저서에 처음으로 사용하며 널리 알려졌다.

우리는 누구나 병에 걸리고 집안이 망하고 직장에서 쫓겨나는 등 수많은 굴곡진 인생그래프를 그리며 살아간다. 유배지에 있으면서도 아들에게 '집안이 망했기 때문에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라고 말할 수 있는 정약용 선생도 대단한 AQ를 지닌 것으로 평가된다.

내가 너에게 과거 공부를 하라고 말한 적이 있었지? 그 당시 너를 아끼던 문인과 선비들은 모두 나를 욕심쟁이라고 나무랐단다. 본격적으로 학문을 시킬 일이지, 왜 과거 따위를 시키느냐고 말이다. 사실 과거에서는 학문의 참뜻을 알 수 없으므로, 나 또한 마음이 허전했었다. 그러나 이제 너는 과거에 응시할 수 없게 되었으니 더 이상 미련을 가질 필요가 없다. 내 생각에 너는 충분히 진사도 되고 과거에 급제할 실력이다. 학연아! 너는 글하는 선비로서 과거의 폐단에서 벗어나는 것과 과거에 급제하는 것 중 어느 것을 택하는 게 낫겠느냐? 어느 편이 나은지는 잘 알 것이다. 너는 독서하기 좋은 때를 만났다. 지난번에 말했듯이 집안이 망했기 때문에 오히려 절호의 기회를 얻은 셈이다.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p.15-


한 번은 나와 상급자와의 관계에서 너무 힘든 시간이 있었다. '이렇게까지 무시를 당하면서 일을 해야 하나?' 하는 생각을 깊게 할 때가 있었다. 당장 그만두고 싶었다. "이것을 보고서라고 작성해서 갖고 왔어?" 내 나름대로 열심히 작성해서 가지고 간 보고서가 공중에서 고개를 부리다가 이내 바닥 이곳저곳에 찰싹 달라붙어버렸다. 내 보고서의 수준이 아무리 낮다고 하더라도 그러면 안되었다. 낱장의 보고서들은 상급자에게 무시당한 채 바닥에 쓰러져 있는 나의 분체들이었다. 자존심이 바닥을 쳤다.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참아도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너무 참기 힘들었다. 생각에 생각을 거듭한 시간들이 지나갔다. 오랜 시간 끝에 결국 생각을 미래에 놓고 판단하니 현재의 역경을 잘 이겨낼 수 있었다. 나 자신에게 토닥토닥하며 위로와 격려를 해 주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잘했다.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까?


폴 스톨츠(Paul Stoltz) 박사는 그의 저서에서 ‘역경지수(AQ, Adversity Quotient)’를 등반에 비유하며 퀴터(Quitter), 캠퍼(Camper), 클라이머(Climber) 세 가지로 유형화했다.

첫째, 역경 지수가 낮은이로 산을 오르다가 난관에 봉착했을 때 등반을 쉽게 포기하고 내려오는 사람을 '퀴터'라 일컫는다.
둘째, 등반하다가 직면한 장애나 어려움 앞에서 뚜렷한 대안 없이 적당히 안주하는 사람을 '캠퍼'라 말한다.
셋째, 어떠한 상황을 맞닥뜨리더라도 도망가거나 쉽게 포기하는 것 대신 극복하려고 하는 집단을 '클라이머'라 했다. 더욱이 클라이머는 적당히 안주하는 캠퍼인 동료를 격려하고 북돋우며 함께 역경을 헤쳐 나가는 힘과 능력까지 가지고 있다.  

돌이켜보면 살다가 힘들 때 그 순간을 넘어올 수 있었던 것은 '조금 더' '한번 더'라는 생각 덕분인 것 같다. 체력관리를 위해 운동을 할 때도 남들보다 조금 더, 조금 빨리 뛰어보기 위해 노력한다. 평지만 뛰다가 숨이 차고 다리가 아픈데 계단을 뛰어오른다. 걸어서 등산하던 곳을 뛰어서 가 본다. 금강 자전거길에서 단축마라톤을 하기도 하고 계족산 황톳길에서는 울트라마라톤 일부 코스에 도전하기도 한다. 이렇게 1달에 한 번은 정신적, 육체적 힘듬을 이겨내는 훈련을 한다. 그럴 때마다 느끼는 것은 '현재의 어려움을 이기고 나면 따라오는 행복감'이 있다는 것이다. 그 맛에 순간의 역경을 이겨낸다. 이것이 가까운 곳에서 쉽게 할 수 있는 나만의 역경지수 높이는 방법이다. 이런 나의 모습을 볼 때 폴 스톨츠 박사가 제시한 역경지수 유형은 '클라이머'에 해당되는 것 같다.


내일은 해가 뜬다


조개는 진주를 만들어 내기 위해 상처로 인한 아픔을 이겨내야 한다. 내 안에 진주를 만드는 방법도 현재의 아픔을 이겨내는 것이다. 그 아픔을 이겨내는 정도가 역경지수다. 역경지수가 높은 사람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한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항상 힘든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기서 견디는 사람과 포기하는 사람의 차이가 발생한다. 구름 뒤의 태양을 보고 가는 사람은 현재의 역경을 이겨낼 힘이 있는 것이고, 현재의 구름만 보는 사람은 낙심하고 좌절하게 된다. 내일은 희망의 해가 뜬다는 것을 믿고 오늘을 이겨내는 삶을 살아가야 한다. 퀴터보다는 캠퍼, 캠퍼보다는 클라이머가 되기 위해 계속 나아가는 자세를 나는 사랑하고 싶다.


 "매일매일 당신이 두려워하는 일을 한 가지는 해 봐라" -엘리너 루스벨트(Eleanor Roosevelt, 미국의 여성 사회운동가이자 정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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