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계속 가라

송주원의 생각

by lisiantak
그래도 계속 가라(저자 : 조셉 M. 마셜)


이 책은 라코타 인디언 부족 출신인 저자가 인디언의 전통적인 삶과 철학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력을 바탕으로 어느 누구도 쉽게 답하지 못할 인생의 문제들에 대한 깊이 있는 해석을 옮겨 적은 글이 모여 있다. 그만큼 우리가 살아가는 삶에 대한 훌륭한 조언이 많이 담겨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일화는 ‘오래 걷는 사람’ 이야기이다.

예부터 인디언 부족은 사람의 이름을 독특하게 지었는데,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가을에 태어났기에 ‘붉은 잎’이라는 이름을 가졌었다. ‘붉은 잎’은 어느 한 부족의 부족원이었는데 어느 추운 겨울날 백인 한 명이 여행하던 도중 이 부족과 하루를 머물고 다시 제 갈 길을 떠나겠다고 찾아왔었다. 그런데 그만 이 백인이 부족원들에게 병을 퍼뜨리고 만 것이다. 목이 그르렁거리면서 기침을 심하게 하는 병이었는데 부족원 중 많은 사람들이 이 병을 앓았고 심지어 사망한 사람까지도 있었다. 이에 부족원들은 꽤 먼 곳에 위치한 다른 마을의 의사에게 찾아가 약을 얻어오기로 하였고, ‘붉은 잎’이 이 길을 걷게 되었다. 하지만, 마을에 도착하기도 전에 심한 눈보라가 들이닥쳤고 붉은 잎은 힘겹게 일어나면서 계속해서 걸어가기 시작했다. 그는 계속해서 넘어지기를 반복하였지만 힘들면 힘들수록, 지치면 지칠수록 계속해서 일어났다. 그렇게 붉은 잎은 거의 얼어 죽을 뻔한 상태로 마을에 돌아왔고 이틀 동안이나 곯아떨어졌는데 그 와중에도 부족원들에게 약을 전해주고 덕분에 부족원들은 며칠 지나지 않아 차츰 회복하기 시작했다. 봄이 되자 부족원들은 붉은 잎의 공을 기념하기 위해 잔치를 벌였고, 그에게 ‘오래 걷는 사람’이라는 새로운 이름을 지어주었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누구나 한 번쯤은 아니 어쩌면 그 이상으로 절망과 고난, 역경을 겪을 것이다. 누군가는 자신이 쌓아놓은 돈과 명예를 한순간에 모두 잃을 수도 있고 누군가는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이를 잃는 아픔을 겪어야 할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러한 절망적인 고통과 슬픔을 겪게 되면 그 이전과는 다른 사람이 된다. 자신을 따르던 이들을 내팽개치거나 자신이 갈망하던 꿈을 포기하며 심지어는 스스로의 삶을 포기하기도 한다. 이들은 희망을 잃었다 생각하고 자신에게 있는 모든 것을 포기하는 것이다.

이런 이들에게 이 책은 말한다. “그래도 계속 가라.” 이 세상을 살아가는 이라면 그 누구나 고통과 슬픔, 절망을 겪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를 마주 보고 극복할 수 있음에도, 끝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제 끝이고 다시는 일어설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렇기에 이 메시지를 더욱더 가슴 깊이 새기도록 하자. 삶을 걸어가면서 눈보라를 마주칠 때마다 주저앉고 포기한다면 결국 얼어 죽고 말 것이다. 눈보라를 헤쳐 나가다가 너무 지치고 힘들어서 쓰러진다 할지라도 딱 한 걸음만 더 나아가자. 한 걸음을 더 갔다는 것은 아직 그 정도의 힘은 남아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다보면 어느새 흰 눈보라는 벚꽃으로 바뀌어 당신을 반길 것이다. 그러니, 현재 너무도 힘들고 지치며 눈앞이 깜깜하다고 하더라도 딱 한 걸음만, 그렇게 계속 가자. 내 삶이 그 너머에서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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