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정도(程度)가 삶의 정도(正道)를 결정한다.
삶은 끝없는 배움의 연속이다.
물론 모두가 배움의 대상이 되진 않는다.
일상의 경험에서 배움을 얻으려면 그 경험을 낯설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한다.
그중 가장 좋은 방법이 바로 글쓰기다.
글은 내 경험이나 생각을 꺼내놓고 객체화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방법이기 때문이다.
바쁘면 바쁜 대로, 시간이 여유로우면 여유로운 대로.
좋은 일은 좋은 일대로, 안 좋은 일은 또 안 좋은 대로.
그냥 생각만 하면 그 생각과 연결된 감정에 쉽게 휘둘리게 되지만, 글로 쓰면서 되새겨보면 새로운 것들을 볼 수 있게 된다. 그런 발견은 배움의 초석이 되고, 결과적으로 글쓰기는 배움의 기본기가 된다.
한 사람의 격은 그 사람의 배움의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때 배움은 단지 학력만을 뜻하지 않는다. 중요한 것은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는 삶의 태도다.
배움의 정도가 높아질수록 우리는 스스로 얼마나 무지한지 깨닫는다.
하여 겸손해진다. 타인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게 되고, 무시할 수 없게 된다.
나와 타인의 다름을 인정하게 되고,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상황이 있다는 걸 이해하게 된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에 대해서는 조금 더 기준을 높여 잡을 수 있게 되고, 한편으로 타인에 대한 기대치는 조금 낮출 수 있게 된다.
그래서 배움은 단지 지식의 축적에 머물러선 안 된다. 지식은 변화라는 파도에 쉽게 닳아 없어진다. 시대가 바뀌면 어제 배운 것이 오늘은 무의미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배움의 태도는 사라지지 않는다. 오히려 새로운 것을 만날 때마다 다시 깨어난다. 무엇이든 배울 수 있다는 마음가짐은 삶의 어느 지점에서든 우리를 성장시킨다.
배움의 정도가 깊어질수록 삶을 바라보는 시선은 한층 부드러워진다. 완벽한 사람은 없다는 것을 알기에, 조금은 허술하고 틈이 있는 삶도 인정할 수 있게 된다. 때로는 실수조차도 배움의 기회로 삼는다. 잘못된 선택이라 해도 돌아보면 그것이 있어 지금의 내가 되었음을 안다. 그렇게 삶을 다시 쓰고, 다시 읽으며 우리는 오늘도 배운다.
글쓰기가 중요한 이유도 같다. 글을 쓰는 동안은 잠시 마음을 붙잡을 수 있다. 감정에만 휩쓸리지 않고, 생각을 붙들고 머무를 수 있다. 어떤 말로 표현해야 할지 고민하는 그 순간이야말로 가장 집중적으로 나를 들여다보는 순간이다. 그때 알게 된다. 내가 무엇을 두려워하고 무엇을 원하는지, 어디까지가 나의 한계이고 어디서부터가 새로운 시작인지.
결국 배움의 정도는 다시 나를 바로 세우는 정도(正道)가 된다. 배우되 중심을 잃지 않고, 익히되 교만하지 않게. 그렇게 조금씩 나를 다잡아가다 보면 어느새 나라는 사람의 깊이가 생긴다. 그 깊이가 타인과의 관계에도 묻어난다. 말 한마디에도, 행동 하나에도, 작지만 단단한 나만의 격(格)이 쌓인다.
배움의 정도(程度)가 곧 삶의 정도(正道)다.
조금씩, 그러나 멈추지 않고. 오늘도 나는 쓰고 배우고 다듬는다.
그래야 삶이 길을 잃지 않는다.
글쓰기는 그래서 오늘도 내게 가장 좋은 나침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