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를 만난 건 운명이었겠지만,
내겐 행운이었다
박복했던 지난날을
한 번에 보상받는 기분처럼
네가 사랑한다 말했을 때
어두웠던 내 세상은
온통 반짝이는 햇살로 물들었다
아침의 태양이
이토록 찬란하고 벅찰 수 있음을
내 안에 참 많은 사랑의 씨앗이
잠자고 있음을
누군가를 그저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가슴 뛰게 행복할 수 있음을
소란스런 세상도
거대한 사랑의 힘으로
다스릴 수 있음을
태어나 처음 눈 뜬 아이처럼
너는 내 모든 순간의 첫문장이었다
그대를 만난 건 행운이었겠지만
내겐 운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