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Sep 22. 2020

#_달의 뒷면

본질은 늘 보이는 현상 이면에 존재한다.


프랑스 철학자 장 그르니에는 말했다.

"달은 우리에게 늘 똑같은 한쪽만 보여준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의 삶 또한 그러하다. 그들의 삶의 가려진 쪽에 대해서 우리는 짐작으로밖에 알지 못하는데 정작 단 하나 중요한 것은 그쪽이다."


우리는 각자 하나의 섬이며, 하나의 별이자, 하나의 달이다.

필연적으로 보여지는 부분은 한쪽일수밖에 없고, 그로 인해 본체의 뒷면은 언제나 가려진다.

언제나 가려진 것이 더 중요하다.


최진석 교수는 <탁월한 사유의 시선>에서 철학의 본질은 "明"이라고 말했다.

밝을 명(明)자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해와 달이 함께 있는 모습이다. 하지만 해는 낮에 뜨고 달은 밤에 뜨지 않나. 언뜻 서로 공존하지 못하는 모순처럼 보이는 것을 헤어릴 수 있는 것이 곧 철학이라는 것이다. 


누군가 일부 사실로 전체의 진실을 가리고 있다면,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사실(fact)이 아니라, 

그 사실(fact)의 조각들에 가려진 진실(truth)이다.


통찰이란, 사실을 사실로만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사실에서 진실을 발견해 내는 능력이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무엇보다 사실의 뒷면을 이해하는 힘이 요구된다. 어쩌면 책을 읽는 것도 역사를 배우는 것도 글을 쓰는 것도 그런 힘을 기르기 위한 방편인지 모르겠다.

어린왕자도 말하지 않았는가.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관계에서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상대가 하는 말과 행동을 있는 그대로 수용할 줄도 알아야 하지만, 그 말과 행동을 하게 만든 마음의 뒷면도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런 헤아림이 배려 아닐까?


본질은 늘 보이는 현상 이면에 존재한다.

매거진의 이전글 #_끌리는 사람들의 공통점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