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매일 천천히 태어나는 것이다
산다는 것은 매일 천천히 태어나는 것이다. - 생택쥐페리
매일 변화를 결심한다.
그러나 돌아보면 매일 변화하지 못한 내가 있다.
죽지 못해 사는 삶이 있는 반면, 삶의 매순간이 기쁨과 의미로 가득찬 인생도 있으리라.
행동은 삶의 한 걸음이다.
한번의 행동으로 모든 것이 바뀌진 않지만, 한번의 그 행동으로 인해 적어도 방향은 틀수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같은 방향으로 지속된 행동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이 축적되어 운명이 되는 게 아닐까.
생텍쥐페리가 산다는 것은 매일 천천히 태어나는 것이라고 말한 것은 하루만에 새로워질 수 없다는 말일테다. 걷지 않고서 내가 원하는 곳까지 이동할 수 없듯이 행동하지 않고서 내가 원하는 삶을 살 수 없다.
문제는 저항이다.
내 몸과 마음에 작동하는 관성의 법칙으로 인해 늘 해오던 대로 하고자 하기 때문이다.
들뢰즈는 그런 상황을 아장스망(agencement)이라고 말했다. 직역하면 '배치' 정도로 해석할 수 있겠으나 의역하면 '내 삶이 지금까지 놓여있는 방식' 정도로 해석할 수 있으리라. 즉 내가 지금까지 놓여진 배치를 바꾸지 않으면 앞으로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글을 쓰는 것 역시 마찬가지다.
멋진 글을 써야 겠다는 마음만 앞서는 날은 글이 참 안 풀린다. 반대로 일단 떠오르는 이야기, 새로운 책에서 읽었던 구절들을 큰 기대없이 풀어나가다 보면 나도 몰랐던 내 안의 진솔한 이야기가 조금씩 흘러나온다.
나는 오늘 무엇을 할 것인가?
이 질문에 스스로 답을 찾아본다.
생각해 보면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작지만 의미있는 일이라고 밖에 할 말이 없다.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오늘 하루만에 내 사랑을 다 전달할 수 없다.
그저 오늘 가벼운 미소와 배려, 잠깐의 포옹으로 하루만큼의 마음을 전할 수 있을 뿐이다.
책을 쓰고 싶다고 하루만에 원고를 다 쓸 수 없다.
그저 오늘 있었던 일들, 오늘 느꼈던 생각과 감정을 조금씩 적어놓을 수 있을 뿐이다.
건강해 지고 싶다고 하루만에 건강해지지 않는다.
그저 오늘 어제보다 건강한 식단을 먹고, 어제보다 조금더 규칙적인 운동을 잠깐 할 수 있을 뿐이다.
그렇게 우리는 매일 천천히 다시 태어난다.
* 나혼자만 레벨업 100일 프로젝트
문득 올해가 얼마나 남았나 궁금해서 달력을 보다보니 오늘이 새해가 되기 딱 100일전이더군요.
어찌보면 아무 의미없는 숫자일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스스로에게 뭔가 동기부여를 해주기 참 좋은 계기가 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부터 어떤 식으로든 더 나은 삶을 위한 새로운 시작을 해보려 합니다.
요즘 삼성증권 광고 멘트가 "시작을 시작해"더군요.
네, D-100일 기념으로 시작을 시작해 보려합니다. 무엇을 할지도 아직 안 정하고 무작정 글부터 쓰고 있네요.
당장 떠오르는 건 적어도 매일 읽고, 쓰고, 걷고 이 3가지는 반드시 넣어야 겠다는 생각입니다.
- 매일 아침 30분 이상 독서하기
- 매일 3줄 이상 글쓰기
- 매일 따로 시간내어 10분이상 걷기
이런 식으로요. ㅎㅎ
부드럽게 조금씩 시작하고, 매일 꾸준히 지속하며 좋은 것들을 늘려가보려 합니다.
이 글을 읽는 독자분들도 무언가 작은 거 하나라도 올해 안에 이룰 수 있도록 목표를 잡아 보면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