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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y 12. 2022

#_5월이 선물해준 근사한 햇살점심

사이드로 도산공원의 시원한 풀내음을 곁들여

오전부터 바쁜 일들을 마치고,

1시가 넘어서야 점심식사를 하러 나올 수 있었다.

분명 좀 전까지만 해도 '아직도' 점심을 먹지 못한 나 자신에 대한 불만족이 가득했다.

그런데, 막상 사무실 건물 앞을 나서고 몇 걸음을 걷기도 전에 5월의 햇살이 나를 반긴다.

차 소리에 가리어져 잘 들리지 않던 작은 새소리도 들린다.


그렇게 불과 몇 초만에 나는 이미 배가 부른 느낌이다.

굳이 밥을 먹으러 가야 하나 싶기도 하고, 딱히 먹고 싶은 메뉴도 없어서 압구정 로데오 골목 이곳저곳을 기웃거리며 걸었다. 좀 걷다 보면 배가 고파질 법도 한데, 오늘은 조금 특별한 날이구나 싶다.


방향을 틀어 도산공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공원으로 가는 길엔 많은 사람들이 있었지만, 5월의 햇살 속에서 빛나는 그들은 멋진 오후의 미장센이었다.


공원에 도착하니 아스팔트 도로에선 느끼지 못했던 신선한 공기가 나를 맞이한다.

양지에서는 햇살을 듬뿍 먹고, 그늘에서는 선선한 공기를 맘껏 먹었다.

잣나무 잎 사이로 반짝거리며 흔들리는 햇살과 바람이 내 영혼까지 밝혀주는 듯했다.


오후에 일정이 있어 짧은 산책을 뒤로하고,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야 했지만 발걸음은 나서는 걸음보다 훨씬 가벼웠다.

오후에 잠시 만끽했던 그 짧은 순간의 눈부심이 나의 하루를 더 각별하게 만들어준 선물이 되었다.

다시 사무실에 돌아봐 처리할 일들을 몇 가지 마무리하고, 이 글을 쓰는 순간에도 여전히 햇살로 배부르다.



- 사실 오늘 햇살점심의 1등 공신은 점심 무렵 함께 일하는 직원이 바쁘게 일하느라 고생한다며 건네준 김밥 4조각임을 밝힙니다. ㅋㅋ
- 식사는 제때 맛있게 하셔야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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