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잘'이라는 녀석이 문제야
나는 인생을 잘 살고 싶다.
사업도 더 잘하고 싶고, 강의도 더 잘하고 싶고,
책을 읽거나 사람들을 만나 떠오르는 다양한 기획들을 더 잘 해내고 싶다.
누구나 자신의 삶에 욕심을 가지는 건 당연하다.
나 역시 욕심이 많다. 하여 잘하고 싶은 게 한두 개가 아니다.
그냥 다 잘하고 싶다.
그런데 잘하고 싶은 욕심 때문에 자꾸 시작이 늦어진다.
진작에 했어야 하는 일을 더 잘할 수 있을 때까지 미루고,
더 컨디션이 좋을 때 하고 싶어서 미루고,
그 '잘'이라는 단어가 항상 발목을 붙잡는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서 돌아보니
가장 아쉬운 건 더 잘하려는 마음에 머뭇거리다 하지 못한 일들이었다.
조금 부족하더라도 우선은 쉽게, 재미있게, 작게 시작해봤으면 좋았을 텐데.
왜 그렇게 처음부터 '잘'하려고 했을까 생각해 보니
누군가에게 조금 더 그럴싸하게 보이고 싶은 욕심도 보이고,
나 스스로의 기준에 부합하지 못해 답답해하는 마음도 보인다.
제대로 안 하면 실패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두려움도 느껴지고,
새로운 시작에 대한 마음속의 저항감도 느껴진다.
다시 마음을 가볍게 내려놓는다.
적어도 시작에 있어서 만큼은 부족해도 우선은 저지르는 게 낫다는 마음으로
또 한걸음을 성큼 내밀어 본다.
아니 아니, 성큼 아니고, 살짝.
당장 해야지라고 마음먹고도 일주일이 훌쩍 지났지만,
그럼에도 결국엔 시작한 나를 칭찬한다.
오늘도 잘했어. ^^
*참고도서 : 빠르게 실패하기 (라이언 바비노, 존 크럼볼츠/스노우폭스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