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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빛은 어떻게 오는가 - 얀 리처드슨

<마음챙김의 시>에서 발췌

by 변대원

빛은 어떻게 오는가


빛이 어떻게 오는지

나는 말할 수 없다


내가 아는 것은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것


우리에게 닿기 위해

놀라울 만큼 방대한 공간을 가로질러

여행해 왔다는 것


나는 안다, 그 빛은

숨어 있는 것들을 찾아내는 일을

좋아한다는 걸

잃어버린 것

잊어버린 것

혹은 위험에 처해 있거나

고통 속에 있는 것들을


그 빛은 몸을 좋아하고

삶을 향해 다가가는 걸 좋아하고

형태의 가장자리를

밝히는 걸 좋아한다

눈을 통해

손을 통해

가슴을 통해

빛나는 걸 좋아한다


빛이 어떻게 오는지

나는 말할 수 없다

그러나 빛은 오고 있으며

언젠가는 오리라는 걸

나는 안다


당신을 에워싸고 있는

가장 깊은 어둠 속으로

길을 내어 온다는 걸

비록 오는데 몇 세기가 걸리는 것

같아 보여도

혹은 당신이 예상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도착할지 몰라도


그래서 오늘

내가 그 빛을 향해

몸을 돌리게 되기를

그 빛이 나를 찾을 수 있도록

내가 얼굴을 들게 되기를

나를 열고,

더 많이 열게 되기를


오고 있는

그 축복받은 빛에게


- 얀 리처드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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