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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Feb 25. 2023

낭독 활용법 : 발표나 말 잘하기 위한 가장 쉬운 훈련

책 한 권 통으로 소리 내어 읽어 보셨나요?

7년 전쯤 강의를 처음 배울 때 낭독하는 숙제를 받은 적이 있어요. 그때 낭독으로 책을 읽는 게 참 좋은 독서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고미숙 작가님의 <호모 큐라스>를 비롯해 다양한 낭송시리즈 책을 사서 읽기도 하고, 낭송모임에 참여해 보기도 했었죠.

그리고 이후에는 혼자 꾸준히 좋은 책은 낭독으로 완독 하기도 합니다.

어제는 제가 올해 읽은 책중에 최고의 책인 사이토 히토리 작가의 <부자의 행동습관>이라는 책을 완독 하기도 했고요. (그 책이 26번째 낭독책이더군요.) 오늘부터는 랠프 왈도 에머슨의 <자기신뢰>를 낭독하기 시작했어요.


낭독은 아침 명상 전후로 하거나 혹 다른 일 때문에 제 책상 앞에 앉으면서 시작하는 루틴(명상-낭독-저널링)을 늦게 시작하는 경우에는 늦은 시간대로 하고 있어요.


그럼 본격적으로 낭독의 효용과 활용법에 대해 알아볼까요?



1. 낭독은 그 자체로 좋은 독서입니다.

눈으로 보고 입으로 말하고 다시 귀로 듣기 때문에, 그냥 읽는 것보다 3배가량 더 깊이 읽을 수 있습니다.



2. 낭독을 할 때 작가의 입장이 되어 직접 말한다는 생각으로 몰입해 봅니다.

그냥 글만 줄줄 읽는 것보다 그 글에서 느껴지는 감정이나 에너지, 주장들을 함께 공감하며 말하면 큰 도움이 됩니다. 그러니 책선정이 중요하겠지요? ^^


3. 낭독책 선정방법

 1) 읽었던 책 중에 여러 번 다시 읽고 싶다는 마음이 드는 책

 2) 일부 또는 속독으로 읽고 나서 낭독해서 읽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 책

 3) 긍정적이고 행동지향적인 밝은 메시지를 담고 있는 책


위와 같은 책들을 골라서 낭독하시면 좋습니다.

사실 낭독으로 읽으면 이해도가 높아지다 보니 한 때는 평소에는 조금 읽기 힘든 어려운 책들을 낭독하기도 했었는데요. (제러미 리프킨 - 엔트로피, 카뮈 - 시지프의 신화) 시지프 신화의 경우에는 부조리함에 대한 내용으로 가득 차있어서..ㅎㅎㅎ 내용이 주는 일부 통찰이 주는 기쁨보다 글을 읽으며 정신적으로 약간 데미지를 입는 느낌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 이후로는 낭독으로 읽는 책은 대체로 밝고 긍정적인 메시지가 담긴 책을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4. 말하기 훈련

단순히 글자만 읽지 않고, 마치 내가 알고 있는 걸 말하는 느낌으로 낭독하는 경험은 상당히 특별합니다. 내가 직접 쓴 글이 아닐지라도 잘 다듬어진 문장들을 내 입으로 직접 말하는 경험 자체가 엄청난 훈련이 되었다는 걸 느꼈습니다.


5. 서서 낭독하기 (오늘의 포인트!)

발표를 해야 하거나 강의를 잘하고 싶은 분이라면 꼭 서서 낭독하는 걸 연습해 보시기 바랍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을 활용하셔도 좋고, 마이크를 들고 있는 것처럼 핸드폰을 손에 쥐고 하셔도 좋습니다. 마치 강연하듯이, 책 내용으로 강의를 하고 있는 내 모습을 상상하며 읽어보면 좋습니다. 내용에 따라 자연스럽게 손 제스처도 해보고 억양이나 발음도 어색한 부분은 다시 해보면서 연습해 보세요.

(이런 식으로 책 1~2권을 낭독해 보고 나면 강의할 때 말하는 자세가 훨씬 더 자연스러워질 수 있고요. 부담 없이 훈련할 수 있습니다. -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실제 강의안으로 연습하는 건 좀 부끄럽기도 하고 오글거리기도 하고 그렇거든요..ㅎㅎ)


6. 낭독한 음성파일 저장

저는 "곰녹음기"를 이용해서 녹음하고 mp3파일로 저장해 놓는 편입니다. 낭독할 때 날짜를 꼭 기입하는 편이고요. (나름 성장의 기록이랄까요? ㅎㅎ) 파일명이 길어도 그때 내용을 알아볼 수 있는 이름으로 저장해 두고 있어요. (필요에 따라 나중에 따로 복사해서 이름은 언제든지 바꾸면 되니까요)


사이토 히토리 작가의 <부자의 행동습관> 낭독 폴더


7. 낭독하는데 필요한 시간

초반에 훈련이라고 생각할 때는 20~30분씩 낭독하기도 하고요. 틀린 부분이 녹음되는 게 싫어서 틀리면 처음부터 다시 녹음하고 하면서 1시간 넘게 걸린 적도 많았는데요.

하면 할수록 한 번에 많이 하는 것보다는 잠깐을 해도 꾸준히 하는 게 도움이 많이 된다는 느낌을 받게 되어서 요즘은 책에 따라 다르지만, 짧은 경우에는 5분 길면 10분 정도 낭독하는 편입니다.


한 권을 다 낭독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책의 길이에 따라 천차만별이고요.

아주 짧은 책은 맘먹고 하루 만에 낭독한 경험도 있고요.

어떤 책은 9달에 걸쳐 녹음한 경우도 있었어요.

물론 한 권을 다 완독 하는 것도 중요한 동기가 되긴 하지만, 낭독한 책마다 다 완독 하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녹음한 파일로 오디오북을 만들 것도 아니고, 제 입장에서는 그저 더 좋은 공부를 위한 독서 방법 중 하나이고, 위에 설명드린 것처럼 강의를 잘하기 위한 훈련의 일환이었기 때문에 그 목적에 충실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래도 하다 보면 늘 욕심이 나는 건 어쩔 수 없어요.ㅎㅎ)



8. 함께 낭독하는 사람들이 있는 모임

저는 독서강의를 하면서 낭독을 함께 하도록 권유하고 있고, 단톡방에서 서로 자신의 낭독을 올리며 응원해주기도 하고 다른 사람이 읽는 책을 일부 엿볼 수 있는 경험도 하게 되는데요.

이렇게 같이 하는 분이 있으면 더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



자, 어떠신가요? 낭독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위에 설명한 다양한 효과를 체험해 보고 싶은 분은 처음에는 딱 1분씩만 낭독시작해 보세요.

우선은 습관부터 들어야 하거든요. 그렇게 3분, 5분으로 늘려가다 보면 나중에는 아주 좋은 독서습관으로 자리 잡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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