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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n 29. 2023

#_이것이 물이다

생각하는 법을 배웁니다.

깨어있는 삶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오늘 하루를 열심히 산다고 해서 깨어있는 삶이라고 말할 수 없을 겁니다.

데이비드 포스터 월러스가 어느 대학교 졸업생들에게 했던 연설에서 그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그는 이렇게 말합니다.


'생각하는 법을 배운다'는 말이 진정으로 뜻하는 바는 어떻게 생각하는가와 무엇을 생각하는가에 대해 선택하는 방법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는 자신의 생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예컨대 길이 막혀 짜증이 나는 상황에 어느 몰상식한 차 한 대가 신호도 무시한 채 비상 깜빡이를 켜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염없이 막혀있는 길 위에서 그 차주의 행동에 분노를 느끼고 화를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 차주는 실제로 부모님이 위독하여 급히 병원으로 모시고 가는 중이거나 아내가 출산을 앞두고 산통을 겪고 있는 상황인지도 모를 일입니다. 정작 내가 그의 앞길을 막고 있었던 평범한 한 사람이었는지도 모를 일입니다. 실제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알수 없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런 식으로 우리는 생각을 넓혀 우리의 생각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린 물고기 두 마리가 물속에서 헤엄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맞은편에서 다가오는 나이 든 물고기 한 마리와 마주치게 됩니다. 그는 어린 물고기들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넵니다. "잘 있었지, 얘들아? 물이 괜찮아?"

어린 물고기 두 마리는 잠깐 동안 말없이 헤엄쳐 가다가 결국 물고기 한 마리가 옆의 물고기를 바라보며 말합니다. "도대체 물이란 게 뭐야?"


우리는 자신이 선택할 수 없었던 어린 시절의 환경에 의해 결정된 채 살아갑니다. 성인이 되어서도 그 모드를 바꾸지 않고 관성에 따라 살아갑니다. 자신이 속한 조직(가족, 회사 등)의 사고방식에 묶여있는 채 살아갑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저는 제가 물속에 있는 존재인지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책을 읽고 생각하는 법을 배우면서 내가 머문 작은 세상이라는 물속에 있는 물고기임을 깨닫습니다. 정작 물고기는 자신이 물속에 있는 줄 모르기 때문입니다.


깨어있는 삶이란 아이러니하게도 자신의 꿈을 잊지 않는 삶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꿈꾸는 자만이 깨어날 수 있습니다.


당신은 어떤 물속에 살고 있나요?

당신은 어떤 꿈을 꾸고 있나요?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오늘 문장은 데이비드 포스터 월리스의 <이것은 물이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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