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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Mar 14. 2023

#_이미 우리는 여행 중

3월의 성장, 2번째 자가점검

야심 차게 3월을 시작하고 어느덧 2주가 지났습니다.

새해가 시작되고 2달 하고 2주가 지났고요. 인생이 시작된 지 각자 나이만큼 지났네요.


"뭐야? 벌써 2주가 지났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2주간 진짜 열심히 살았군"하며 스스로를 격려해 줄수도 있을 것 같아요. 어쨌거나 우리에겐 한 달 전만 해도 막연한 미래였던 '2023년 3월'이 2주나 "과거"가 돼버린 "오늘"을 살아가야 합니다.


나는 그날 오후부터 12월 31일까지 꼬박 1주일 동안 달력을 다시 살펴본다. 지난 359일의 만남, 회의, 약속, 활동을 시간별로 되짚어보는 것이다. 그리고 하나씩 평가해 본다. …… 나는 나에게 주어진 성장 기회를 돌아보며 결과가 좋았던 것과 그렇지 않았던 것을 파악한다.



존 맥스웰은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라는 책에서 위와 같은 방식으로 매년 크리스마스 무렵에 자신의 1년을 되돌아본다고 말했습니다. 열심히 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을 위한 열심인지가 더 중요합니다.


매일 반성합니다.

나는 어제와 똑같이 살고 있는 건 아닌가? 하고요.


매일 노력합니다.

오늘 나의 노력이 누군가에게는 분명 가치 있는 무언가가 될 거라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매일 성장합니다.

성장하지 않으면 변화할 수 없고, 열매 맺을 수 없다는 걸 너무 잘 알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2주를 돌아봅니다.

저에게 336시간(=24시간*14일)이 주어졌고, 90시간 정도는 자는데 쓰고, 50시간 정도는 식사하고 출퇴근하는데 썼을 테니 전체 시간의 절반이상을 먹고, 자고, 씻고, 준비하는데 쓴 것 같습니다. 영화(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를 보고 싶었는데, 시간이 없어서 초반 12분밖에 못 봤네요..ㅎㅎ 그리고 다음과 같은 일들을 했네요.


1. 15편의 글(브런치 기준)

2. 14개의 낭독, 13번의 일기, 21번의 명상

3. 4번의 강의(온라인 2회, 오프라인 2회)

4. 3번의 모임(독서모임 2회, 강사모임 1회)

5. 5번의 약속 혹은 미팅

6. 21권의 독서(완독 x)

7. 7개의 영상(유튜브-강의영상 포함)

8. 15시간 이상 강의 준비 & 강의 피드백

9. 17시간 이상 출퇴근


이렇게만 보면 언뜻 2주간 제법 치열하게 살아온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그 속을 들여다보면 의미 없이 허비했던 시간이 많이 있고요. 불필요한 고민이나 감정들로 인해 소모된 시간들도 많았습니다. (도대체 스스로 자각하지 못하는 동안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낭비되고 있었을까요?)


그러나 위안을 삼는 것은 아직 3월은 2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이지요. 또 위에 정리한 2주 중에 아직 다 보내지 않은 오늘이 포함되어 있다는 겁니다. ㅎㅎㅎ 아직 6 시간이나 남았어요! (오예!)


오해는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글은 '나 열심히 살았구나'라며 격려하는 글이 결코 아닙니다. 오히려 나름 열심히 살았는데도, 내 삶은 여물지 못했고, 나는 여전히 개선해 나가야 할게 많이 보인다는 점이 핵심입니다.


지난 2주의 삶이 부끄럽진 않지만, 그렇다고 전혀 자랑할만한 거리도 못된다는 사실을 압니다. 1년 뒤의 제가 뒤돌아 볼 때 "작년 3월은 정~말 한가하게 보냈구나"라고 말할 것 같다는 소리입니다.

하지만 한편으로 그렇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내가 조금은 성장하고 있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는 뭔가 바쁘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알아서 성장하지 않는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고, 내가 도달해야 하는 삶의 기준은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한다는 것도 압니다. 괜찮습니다. 성장은 올바른 방법을 꾸준히 반복하며 개선해 가다 보면 도미노곡선처럼 점차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할 거라 믿기 때문입니다.


여행은 여행지에 도착해서가 아니라, 출발할 때부터 이미 시작된 것입니다. 우리 인생도 무언가를 갖추어야 그때부터 여행 같은 삶을 살 수 있는 게 아니라, "이미 우리는 여행 중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뿐이겠지요.


이미 우리 모두는 저마다의 인생을 여행 중입니다.


하루하루가 밀린 숙제를 하는 삶이 아니라, 매일매일 성장의 축제를 여는 삶이어야 합니다. 그 축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해서 함께 즐기고 다양한 성장의 기쁨을 누리기를 바랄 뿐입니다. 이어지는 3월도 더 신나는 삶의 파티를 누려봐야겠습니다.


2주간의 제 삶의 축제 현장을 점검해 보니, 여전히 곳곳에서 천막이 덜 세워졌다거나(준비가 덜된 시작), 정리되지 않은 구역(처리되지 못한 감정과 무의식적 습관)이 보이고, 우왕좌왕하는 스텝들(따로 노는 기획들)이 눈에 띄는군요. 하지만 이것 역시 놀라운 변화입니다. 이전에는 스스로 뭐가 문제인지, 무엇을 개선해야 하는지 보이지조차 않았으니까요. 앞으로 하나씩 차근차근 개선해 나가면 될 일입니다.


중요한 건 우리는 축제를 즐기러 왔고 내 생에 한 번뿐인 이 축제는 빨리 시작할수록 더 좋다는 사실이겠지요.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존 맥스웰의 <사람은 무엇으로 성장하는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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