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문장이 어떤 이에게는 자랑처럼 들릴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당연한 것처럼 들릴 수도 있고, 어떤 이에게는 새로운 자극이 될 수도 있을 겁니다.
똑같은 것을 읽고 똑같은 장소에 다녀와도 사람마다 느끼는 점은 제각각 다른 법이지요.
제가 매일 책을 읽는 이유는 제 자신을 돌보기 위함입니다. 어떤 시기에는 독서 자체가 목적이었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매 순간읽는 모든 것이 다 나를 보살피는 수단입니다.
초사고 독서법 <독서의 본질> 중에서
독서강의를 할 때 가장 먼저 여쭤보는 질문은 항상 "왜 책을 읽는가?"입니다.
도대체 왜 읽습니까? 제가 내린 결론은 독서가 제가 아는 한 나를 존중하는 최고의 방법이라는 점입니다. 나를 돌본다는 말과 같은 말이지요. 매일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 읽는다는 말이기도 하고, 매일 성장하려고 읽는다는 말과도 같은 말입니다.
중요한 건 독서의 가장 밑바닥에 "나 자신"이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한나 아렌트라는 철학자는 소크라테스를 인용해, "사람이 천하와 반목하더라도 자기 자신과 일치하는 편을 택해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자기계발하느라 새벽부터 밤까지 공부하며 능력을 쌓고 있지만, 정작 계발한다는 '자기'를 잃어버려선 곤란하다는 말입니다. **
목적지를 정확히 알아도 출발지를 모르면 길을 찾을 수 없는 법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독서는 매일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 가르쳐줍니다.
자리에 앉았는데 햇살이 참 좋아서 한 장 찍어봤습니다. ^^
오늘 오전에 잠시 카페에 들러서 책을 한 권 읽었습니다. 물론 사무실 와서 커피 내려서 마셔도 됩니다. 굳이 오천 원이나 하는 커피를 사 먹으면서 카페에서 책을 읽는 건 사치라고 여기는 사람도 있겠지요. 일리 있는 말이고 저도 공감합니다. 그래서 저 역시 매일 그러진 않습니다. 하지만 가끔 공간의 타성에서 벗어나 나를 돌아봐야 하는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는 나를 객관적으로 보기 어렵습니다.
1시간 정도 책을 읽고 정말 놀라운 큰 통찰을 배웠습니다. 지금까지 제가 잘못 생각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지적하는 부분이었거든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창밖을 보며 생각했습니다.
"그랬구나. 그런 거였어"
(오늘 깨달은 것은 더 실천하고 내 것으로 만든 뒤에 글로 옮겨 보겠습니다.)
그렇게 저는 20년 넘게 깨닫지 못했던 사실을 오늘 배웠습니다. 배운 대로 오늘부터 실천해 보고 싶어서 얼른 카페에서 나와 사무실로 달려왔습니다. 설렙니다. 배운 대로 실천하고 내가 성장하는 모습을 스스로 마주하는 것만큼 행복한 일도 없습니다. 물론 책을 읽다 보면 혼자 환호성을 지르기도 하고, 폭소를 터트리기도 하고, 오늘처럼 정신이 아득할 만큼 강력한 문장들을 만나 숨을 고르기도 하는데요. 그런 작은 순간들이 모여 나를 조금씩 성장시키고 있고, 이전에 하지 않았던 도전을 하게 하고, 이전과 다르게 세상을 볼 수 있게 됩니다.
공부(工夫)는 공부(共扶)가 된다. 더불어 돕는 게 공부다. 더불어 도우며 성장을 도모하기 때문에 공부는 '사랑'. 즉 에로틱한 과정이다.
엄기호 작가는 공부공부(工夫-共扶)라는 책에서 위와 같이 말했습니다. *共(함께 공) 扶(도울 부)
더불어 돕는 게 공부라는 말 정말 공감합니다. 특히 함께 모여 공부할 때는 그 힘이 더욱 강해짐을 느낍니다.
"독서는 연애다"라는 저의 테제를 엄작가님은 "공부는 사랑이다"라고 표현하셨네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공부란, 자기를 돌보는 것입니다. 자기를 먼저 사랑하고 돌볼 수 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도 돌보고 사랑할 수 있을 겁니다.
우리 오늘도 공부합시다!
어제 사이책방 4주년을 맞아 함께 공부할 수 있는 작은 기획을 시작했는데요.
함께 공부하실 분은 나만의 사이책방을 시작해 보세요. 책을 보며 혼자 하셔도 되고, 함께 하면서 종종 힘을 얻으셔도 됩니다. 꾸준히 성장하고, 자신이 원하는 삶을 기어코 이루어 내고 싶은 분들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