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
죄책감이란 과거 속에서 헤매는 상태이고,
불안이란 미래 속에서 헤매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현재는 과거와 미래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되어 모든 면에서 제한된다. 현재는 한정되고, 담으로 둘러싸이고, 제한된다. 열린 순간이 아니라 짓눌린 순간, 압착된 순간, 즉 그저 스쳐 지나갈 뿐인 덧없는 순간이 된다. 과거와 미래가 너무나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에, 샌드위치 속의 고기인 현재의 순간은 단지 얇은 종잇조각처럼 축소되고 우리의 실재는 이내 내용물 없는 두 조각의 빵이 되어버린다.
그러나 기억으로서의 과거가 언제나 현재경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뒤쪽'에 있는 경계는 무너진다. 지금 이 순간 이전에는 아무것도 없다는 점이 명백해진다. 마찬가지로, 예견으로서의 미래가 언제나 현재경험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는 순간, '앞쪽'에 있는 경계도 사라져 버린다. 앞뒤로 우리를 짓누르는 듯했던 무게 전체가 순식간에 갑자기, 그리고 완전히 사라져 버린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은 더 이상 가두어진 순간이 아니라 모든 시간을 채울 만큼 확장된다. 그리하여 '스쳐가는' 현재가 '영원한 현재'로 펼쳐진다. …… 이런 영원한 현재, 눙크 스탄스가 바로 무경계 순간이다.
이 순간에 새롭게 생겨나는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존재하기를 멈추는 것도 없다. 고로, 종말을 초래할 탄생과 죽음이란 없다. 따라서 지금 이 순간은 절대적인 평화이다. 그것은 이 순간에 있지만, 이 순간에는 경계도 제한도 없다. 여기엔 영원한 기쁨만이 있을 뿐이다.
제인은 엄청나게 큰 대저택에 와 있습니다. 그곳에는 대부분 매달 세를 내면서 사는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습니다. 제인 역시 그 집에 머물고는 있지만, 내야 할 세가 부족해서 늘 바쁘게 일을 하러 돌아다녀야만 했지요. 그렇게 수십 년의 세월이 흘렀습니다. 그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일한 결과 제인은 병에 걸리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처음으로 집에 머물 수밖에 없었지요. 그런데 누군가 제인의 방으로 찾아왔습니다. 그는 대저택을 관리하는 총지배인이었습니다. 그가 말했습니다. "주인님 그동안 어디에 계셨습니까? 수십 년간 매일 찾아다녔지만, 계시지 않아서 이 편지를 전달할 수 없었습니다. 중요한 문서이니 지금 바로 확인해 보시지요." 그가 건넨 편지를 열어보니 그 저택의 소유가 제인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의 문서였습니다. 제인은 이 모든 집의 소유가 자기 것인 줄도 모르고 평생 이 집에 머물기 위한 세를 내기 위해 일하러 나갔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