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부터 매일 한 문장을 쓰기 시작하여 어제까지 60편의 글을 썼습니다. 늘 꾸준히 무언가를 쓰는 분들에게는 대단한 일이 아니겠지만, 저에게는 참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1년을 목표로 한만큼 남은 10달 동안도 꾸준히 써보겠습니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하루 한 조각의 일상이 저에게는 매일의 성장의 기록이었고, "진화"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입니다.
2달간 책을 읽고, 책을 쓰면서 함께 나누고 싶은 가장 진실한 문장은 이것입니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고 그 가치를 성장시켜가야 한다.
자신의 가치를 발견하라는 말은 자신이 잘하는 일, 좋아하는 일과 같이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의미 부여하는 장점이나 취향을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이 가진 본질적 가치를 발견하라는 뜻입니다. 본질적 가치란, 내가 어떤 기능을 가졌기 때문에 그 기능만큼의 가치를 가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존재하는 그 자체로 의미 있는 존재로써의 가치를 말하는 것입니다. 진심으로 바라건대 스스로 자신을 존중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자신의 가치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기능으로써의 가치를 부정하는 것이 아닙니다. 다만 그것이 우선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신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특별하게 여길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은 나뿐만 아니라 타인을 대하는 태도에서도 마찬가지여야 합니다. 즉, 모든 존재를 대하는 태도의 문제라고 할 것입니다.
마치 지금은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작은 씨앗 하나를 생명으로써 존중하는 태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씨앗의 가치를 아는 사람만이 그 씨앗을 좋은 땅에 심어줄 것이고, 그렇게 뿌려진 씨앗은 성장하고 번성하여 더 많은 열매를 맺을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먼저 나라는 존재의 씨앗을 소중히 여겨야 합니다.
지금 우리가 가진 가치의 수준은 저마다 다를 것입니다. 아직 씨앗 상태라고 아무런 변화와 성장을 가늠할 수 없는 사람도 있고, 막 싹이 트고, 잎이 나오면서 변화를 체감하는 사람도 있고, 제법 지속적인 성장을 통해 튼튼한 줄기를 갖추었지만 아직 열매는 맺지 못한 사람도 있을 수 있고, 멋지게 성장하고 삶을 꽃피워서 자신만의 열매를 맺은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이 어떤 상태인지 먼저 아는 게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가 배운 것은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낮은 수준부터 출발하는 것이 더 좋다는 것입니다.
책을 잘 읽고 싶다면, 우선 쉬운 책부터 읽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명상을 시작하고 싶다면 우선 하루 1분만 시작해도 된다는 뜻이고요. 이런 이야기는 다른 글에서 여러 번 다루었기 때문에 생략해도 될 것 같습니다.
중요한 건 지금 내가 어떤 수준의 가치를 가지고 있던지 간에 그 가치를 성장시켜 나가야 한다는 점입니다. 생명의 본질은 성장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있는 동안에는 끊임없이 성장해야 합니다. 그런 성장의 마디마디가 우리 삶의 가장 큰 기쁨이자, 최고의 보상이 되어 줄 것입니다.
간혹 성장의 의미를 잘못 이해하는 분이 있습니다. 성장을 다른 사람보다 잘하는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죠. 그건 굉장한 오해입니다. 성장이란 이전의 나보다 나아지는 상태를 말하는데, 그 기준을 내가 아닌 타인에게 맞춰놓으면 제대로 된 시작 자체를 하기 힘들어집니다. 변화와 성장의 기준은 철저하게 "어제의 나"여야 합니다. 어제의 나보다 나아진 생각과 행동을 통해 더 성장한 "지금의 나"를 만나는 일입니다.
다른 사람은 저마다 살아온 삶의 과정과 저마다 극복해야 할 삶의 과제들이 있습니다. 그런 문제는 그들에게 맡기고, 우리는 "나의 삶과 나의 과제"에만 집중해야 합니다. 참 뻔한 이야기 같은데, 그게 참 어렵습니다. 이 말이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하루종일 나 자신을 위해 "온전히 쓰고 있는 시간"이 얼마나 되는지 계산해 보세요. 아마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내 삶이니까 당연히 다 나를 위해서 살고 있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거든요. 이유는 단순합니다. 내가 어떻게 성장해야 할지 그렇게 성장해서 어떤 열매를 맺고 싶은지 정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종종 자신의 삶의 목적은 정하지 않은 채, 그냥 돈이나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마치 자신이 어떤 열매를 맺을지는 정하지 않은 채, 열매가 많이 열렸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것과 같습니다. 우선 내가 맺을 열매를 정하고 그 열매를 맺기 위해 꾸준히 성장하고 난 뒤에야 열매가 많이 열리는 걸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요?
나무가 건강하게 성장해서 아름다운 꽃을 피우고, 탐스러운 열매를 맺는 일은 참 경이롭고 멋진 일입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 좋아집니다. 왜냐하면 그 나무의 성장 자체가 이 세상 전체를 이롭게 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죠. 나를 더 가치 있게 성장시킨다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내가 더 가치 있어지면, 사람들은 나를 더 가치 있게 여겨줄 것이며, 경제적으로도 관계적으로도 우리는 보다 풍요로운 상태를 경험하게 되겠지요. 왜냐하면 내가 성장하는 것 자체가 세상을 좀 더 아름답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레이 달리오는 그의 책 <원칙 Principles>에서 아래와 같이 말했습니다.
자연의 놀라운 점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이익에 따라 행동하면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모르는 각각의 유기체들이 아름답게 작동하도록 하여 진화하는 전체를 창조한다는 것이다.
그는 진화는 인생의 가장 위대한 성취이자, 가장 큰 보상이라고 말합니다. 그의 말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제가 운영하고 있는 회사의 비전은 "더 좋은 세상을 만다는 사람과 회사를 돕습니다"인 이유도 같습니다.
제가 하는 모든 일의 목적은 사람들의 성장을 돕는 일이고, 그런 성장을 돕는 것이 결국 더 좋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