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May 06. 2023

#_나에게 전하는 뼈 때리는 조언

그렇게 때리시면 멍듭니다. ㅎㅎ

저는 행동이 느린 편입니다. 지금은 그래도 많이 빨라졌지만, 생각이 많고 조금 더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우선하다 보니 결과적으로 행동을 미루는 일이 많습니다. 여전히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미루고 있는 일은 제 강의를 녹화하여 온라인화하는 작업입니다. 기존에 하던 방식과 다르게 혼자서 녹화해야 하다 보니 아무래도 일의 진척이 더딥니다. 3월부터 하려고 했던 일이 벌써 2달이나 훌쩍 지나버렸습니다.

물론 다른 일이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강의도 많았고, 매일 글을 한편씩 올리는 것도 제법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다 보니 영상보다는 글이 우선이 되는 날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우선 어떤 식으로든 영상을 꾸준히 작업하는 게 최우선 과제입니다.


손자병법에 이르기를 '교지불여졸속(巧遲不如拙速)'이라고 했다. '교묘하나 늦은 것은 서둘러도 빠른 것만 못하다'라는 뜻으로, 일을 잘하려다 늦어지는 것보다 미흡한 부분이 생기더라도 빨리 해치우는 게 낫다는 이야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 개발자이자 현재 유아이에볼루션의 CEO인 나카지마 사토시는 손자병법에 나온 '교지불여졸속'을 인용하며 계획한 일을 빨리 해치우는 게 얼마나 중요한지 말해줍니다.

그가 개발에 참여했던 WINDOWS 95는 발매예정일이 정해져 있어서 무려 3500개의 버그가 존재했지만 그대로 출시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더 많은 버그를 고치고 출시하는 것도 가능했겠지만, 버그를 고치는 과정에서 또 다른 버그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버그를 0으로 만드는 일 자체는 불가능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의 눈에는 완성도가 떨어져 보였겠지만, 결과적으로 시장에서는 세계적으로 히트를 친 획기적인 신제품으로 받아들여졌습니다. 그의 이야기는 늘 조금 더 완벽하게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저의 '오만하고 어설픈 완벽주의'에 일침을 날리는 듯합니다.


기억하라. 수정은 일을 끝낸 후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그의 말이 또 한 번 날아와 꽂힙니다. 그렇죠. 우선 끝내고 수정하면 될 일입니다. 저의 경우 우선은 녹화하고, 수정하면 되는 것이고, 수정이 어렵다면 다시 녹화하면 되는 것이지요. ㅎㅎㅎ

머리로 생각하면 이토록 쉬운 일을 2달이나 끌어왔다는 것이 참 아이러니합니다. (물론 중간에 몇 번 영상을 촬영하긴 했었습니다. 별로 마음에 안 들어서 지속이 안된 것 같아요..ㅎㅎㅎ -이거 다 핑계인 거 아시죠?)


어제는 어린이날이었고(비가 와서 아이들 데리고 만화카페에 갔습니다), 이번 주말에는 어버이날 전에 양가 부모님들 뵙고 식사하는 일정이 있습니다. 5월 초 특성상 월요일까지도 일정이 빠듯합니다.

영상 녹화할 시간적 여유가 부족하네요. 핑곗거리가 매력적입니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런 일정가운데 미뤘던 일을 해내면, 평소 일정에서는 미룰 핑곗거리가 없어지지 않을까라고요.


나카지마 씨의 뼈 때리는 조언을 들으며, 오늘은 딱 30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녹화본 하나 작업해야겠습니다.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나카지마 사토시의 <오늘 또 일을 미루고 말았다>에서 발췌하였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_맛있는 오마카세 '지식' 한 접시 드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