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아름답기 위해 완벽해야 하는 건 아니다

완벽한 문장은 없다.

by 변대원

더 멋진 글을 쓰고 싶다는 생각을 항상 했었다. 지금은 조금 달라졌다. 조금 더 도움 되는 글을 써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더 쉽게 써야 했다. 내 머릿속에 날아다니는 언어들을 독자의 머릿속 같은 위치에 자리 잡을 수 있게 쓰고 싶다. 새로운 어휘의 랜드마크를 세우고, 문장의 길을 닦고, 단어의 상점들을 여는 것이다. 독자들이 그곳에서 새로운 개념을 맛보고 즐기고, 산책하며 놀다 갈 수 있는 글의 세상.


잘난 글보다는 좋은 글을 쓰고 싶다. 그 공간이 설령 훌륭하지 않더라도 사람들이 편하게 자신의 삶을 만나고, 사랑하는 사람을 떠올리고, 더 나은 삶의 의미를 찾기를 바랄 뿐이다.


완벽한 문장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아. 완벽한 절망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하루키는 그의 데뷔작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 이런 첫문장을 남겼다.

그의 글을 읽으며 그래 "완벽한 인생도 없지"라고 생각했다.

어쩌면 모든 소설의 모토가 될 말일지도 모르겠다. 저마다 다른 삶의 모양과 색깔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불완전함에 불안해하고,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그 어떤 삶도 완벽할 수 없음을 보여주는 게 문학이 아닐까 생각한다.


하루키는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는 좀 더 심플하게 쓰자고 생각했다. 지금까지 어느 누구도 쓰지 않았을 정도로 심플하게. 심플한 언어를 쌓아, 심플한 문장을 만들고, 심플한 문장을 쌓아, 결과적으로 심플하지 않은 현실을 그리는 것이다.


소설가로서의 그의 삶의 방식은 나에게도 어떤 영감을 준다.

나는 좀 더 심플하게 살고자 생각한다. 어느 누구도 생각해 보지 않았을 만큼 심플한 삶의 작은 순간을 쌓아 하루를 만들고, 그런 하루를 쌓아 결과적으로 심플하지 않은 현실을 살아가는 것이다.


완벽한 인생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완벽한 사람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그 사실이 우리를 가슴 뛰게 한다. 저마다 다른 삶의 퍼즐조각들이 어우러져 본래 그림보다 더 아름다운 작품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믿는다. 아름답기 위해 반드시 완벽해야 하는 건 아니다.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바람의 노래를 들어라>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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