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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ul 31. 2023

#_시선은 구름 위를 보더라도 두 발은 땅 위에 굳건히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사는 법

누구나 꿈꾸는 삶이 있을 겁니다. 다만, 꿈은 꾸지만 그렇게 살지 못하는 사람도 있고, 꿈은 없지만 살아가는 순간만큼은 최선을 다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물론 꿈도, 현실도 내려놓고 사는 사람도 있을 겁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꿈을 향해 다가가는 삶이 아닐까 싶어요. 꿈을 향해 가려면 저 구름 뒤에 가려진 태양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하지만 그렇게 꿈만 좇다 보면 땅에서 붕 떠서 이리저리 바람에 휩쓸리기 쉽습니다. 반대로 발만 땅에 닿아있고, 구름 너머의 태양을 보지 못하면 방황하기 쉽습니다. 시선은 구름 위를 보더라도 두발은 반드시 땅 위에 굳건히 서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꿈을 향해 한 걸음씩 걸어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결코 삶은 승부가 아니다. 이기기 위한 삶은 어디에도 없다.


가끔 인생이 하나의 승부처럼 느껴지는 때가 있습니다. 성공하면 이기는 것이고, 실패하면 지는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사실 그런 건 없습니다. 인생이 승부가 될 수 없는 이유는 저마다 도달하고 싶은 삶의 목적지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서로 다른 시기에 다른 장소를 향해 나아가는 것은 '승부'라는 단어보다 '여행'이라는 단어가 훨씬 잘 어울립니다. 이미 여행을 하고 있다면, 비가 오든, 가려던 식당이 문을 닫든 문제 될 게 없습니다. 이미 여행을 하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그런 것보다 훨씬 중요한 것은 누구와 함께 여행을 하느냐일 겁니다. 저도 책에서 본 이야기입니다만, 언젠가 산울림의 김창완 씨에게 어느 기자가 살아오면서 "그땐 좋았지"라고 말할 만한 순간이 언제였는지 물었다고 합니다. 김창완 씨는 '막내가 죽기 전 어느 날이라도..'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글을 읽는 순간 잠시 머릿속에 정전이 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시 전기가 들어오고 불이 켜지면서 그전에 분명히 있었지만 보지 못했던 것들이 보이는 듯했습니다.


나는 인생이라는 승부가 이기고 있다고 느낄 때 자만하느라 주변사람들을 돌아보지 못하진 않았을까?

나는 인생의 승부가 지고 있다고 느낄 때 패배의 원인을 제공한 사람이나 상황을 비난하며 아름다운 시간들을 허비하진 않았을까?

언젠가 시간이 지나면 오늘 아무렇지 않게 통화하고 끊었던 부모님과의 통화와 문자가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날이 오지 않을까?

오늘 아내와 아이들에게 조금 더 다정한 말과 따뜻한 눈빛으로 더 많이 사랑해 주지 못한 것을 후회하진 않을까?


시선은 꿈을 향해 멀리 보더라도 오늘 하루 나에게 가장 의미 있는 것은 이 시간 함께 하는 소중한 사람들과 오늘 해야 하는 한걸음의 성장일 겁니다.


우리는 삶을 통해 너무나 많은 것을 선물 받았고, 그것을 감사하며 의미 있게 대할 때 더 많은 가치를 나눌 수 있다고 믿습니다. 부디 오늘도 내 삶 속에서 가장 소중한 것들의 의미를 발견해 나가길 기도합니다.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박광수의 <Happy Ending>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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