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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Aug 05. 2023

#_조급할수록 늦어진다

조급함의 달인이 알려주는 마음을 다스리는 법

조급함에 대한 국가자격증이 있었다면, 저는 진작에 1급을 땄을 겁니다.

젊은 시절 왜 그토록 많은 시간을 조급해하느라 다 허비했는지 안타까울 뿐입니다.


조급함은 부러움과 더불어 인생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입니다.

부러움을 함께 언급하는 이유는 그 두 가지 마음 아래 깔려있는 의식의 본질이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1. 과정이 아니라, 결과를 두고 비교하는 마음

조급함과 부러움은 대체로 과정이 아닌 결과만 놓고 비교할 때 생기는 마음입니다.

예를 들어 오랜만에 동창을 만났습니다. 동창은 사업으로 성공했는지, 좋은 차와 좋은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묘한 여유가 흘러넘치고 그와 비교해 보니 나는 왠지 초라하게 느껴집니다. 친구의 성공이 부럽습니다. 나도 저 친구처럼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꼭 실제로 만나지 않더라도 인스타그램을 보거나 유튜브로 나보다 어린데 일찌감치 성공한 친구들을 보면 조급한 마음, 부러운 마음 조금씩 생기지 않나요?

이런 감정이 생기는 건 어쩌면 자연스러운 현상일 겁니다. 다만 문제는 그 감정을 깊이 있게 파고들어 마주하지 않으면 계속 같은 상황이 반복된다는 점입니다.

나보다 일찍 성공한 그 친구든 유튜버든 자신의 분야에서 자신의 성공을 위해 투자한 시간, 뛰어다닌 거리, 흘린 땀을 우린 알지 못합니다. 분명 그 사람만의 계기와 과정을 거쳐 현재의 결과가 나온 것이죠.

나는 그와 다른 시간을 보냈을 겁니다. 그 친구가 밤새 사업계획서를 짜고 있을 때 나는 밀린 드라마를 보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시간을 그렇게 보내기로 선택한 것은 나 자신이고, 현재의 삶은 그렇게 보낸 시간의 결과일 뿐이니까요.


2. 현재에 만족하면 유지하고, 불만족하면 바꾸면 될 일

결국 2가지로 정리됩니다. 현재의 나에 만족하거나, 불만족한다면 바꿔야 합니다.

나는 크게 성공하는 거 꿈꾸지 않고 소소하게 벌어서 소박하게 쓰면서 일상의 즐거움을 느끼면서 사는 것에 충분히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얼마든지 좋은 삶이 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기 때문이고, 자신의 선택이 내가 원하는 삶을 채워가는 방법이었던 것이니까요. 나와는 다른 삶에 잠깐의 부러움은 있을 수 있겠지만, 정말 그렇게 살고 싶은 마음은 없을 겁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부럽거나 조급한 마음이 든다면, 그건 현재의 나에 불만족하고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선택을 바꾸면 됩니다. 한동안 잠 좀 못 자고, 만날 사람이 늘어나고, 더 많은 시간을 SNS에 투자하고, 더 많은 책을 읽으면서 공부해야겠지만 그게 내가 원하는 삶으로 가는 길이라면 기쁘게 그 삶을 선택하면 됩니다. 그러니 조급할 필요도 부러울 필요도 없어지게 됩니다. 나는 나만의 과정을 이제야 시작했고, 시간은 걸리겠지만, 포기하지 않는 한 내가 가려는 목적지에 도착할 테니까 말이죠.


3.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겁니다.

현재의 나에게 만족하지도 못하면서 바꾸지도 않고 마음만 조급한 상태로 사는 것.

제법 많은 사람들이 이 상태로 삽니다. 회사를 다니면서 늘 사표를 쓰고 싶지만, 새로운 삶을 선택할 용기는 없고, 나이는 들고, 모아둔 돈도 없고, 대책도 딱히 없는데, 마음은 무지 조급한 거죠. 나랑 비슷한 처지에 있다가 퇴사하고 잘되는 친구들이나 옛 동료를 보면 부러워 미칩니다. 하지만 여전히 변화는 거부합니다. 두렵기 때문이죠. 반복되는 조급함과 부러움의 기저에는 '저 사람은 가능할지 몰라도 나는 불가능해'라는 무의식이 깔려있는 겁니다. 이런 나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 마치 종양처럼 내 삶을 갉아먹게 만듭니다. 결국 참다 참다 대책도 없이 사표부터 던집니다. 남들도 했는데, 나라도 못할 거 뭐 있냐는 마음에 충동적인 선택을 하는 거죠. 그저 가상의 예시를 들었을 뿐인데 벌써 마음이 아프네요. 이와 비슷한 심정을 느껴봤다면, 테리라는 세계적인 수영코치가 해주는 아래 조언을 깊이 새겨볼 필요가 있습니다.


빠르게 헤엄치려고 하지 않을 때, 마침내 빨라진다.


그렇습니다. 빠르게 하려고 하지 않을 때, 오히려 빨라집니다. 인생에서 조급함을 걷어낼 때 지금까지 그렇게 조마조마하며 마음 졸였던 일들이 거짓말처럼 빠르게 이루어지는 경험을 할지도 모릅니다.

조급함을 버린다는 것은 지금의 나의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나에게 맞는 최적의 속도를 찾아낸다는 뜻입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야 하는데, 나보다 1시간 먼저 차를 몰고 출발한 친구를 따라잡으려고 운전하는 내내 조급해한다고 해서 따라잡을 수도 없을뿐더러 사고의 위험만 높아질 겁니다. 나는 내 속도대로 가면 됩니다. 정말 더 빨리 가야만 한다면 자동차로 가지 않고 가장 이른 시간에 타고 갈 수 있는 고속열차나 비행기를 알아보고 그 시간에 맞게 여유 있게 이동하면 될 일이겠지요. 다 똑같은 방법으로 갈 필요는 없으니까요. 부산에 가는 것이 핵심이지 누가 더 빨리 가느냐는 본질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인생도 결코 누가 더 빨리 가느냐가 본질이 아니라는 점을 깨닫는다면, 타인을 향해 막연히 느끼는 조급함과 부러움의 대부분이 사라지게 될 겁니다.


제가 감히 이런 조언을 드릴 수 있는 이유는 처음 언급한 것처럼 누구보다 조급해하고 내 기준 없이 타인의 삶을 막연히 욕망하며 살았던 긴 시간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돌아보면 그런 시간조차 저에게는 값진 경험임을 느낍니다. 저와 비슷한 마음으로 방황하는 분들의 삶에 조금은 도움이 되는 조언을 해드릴 수 있으니까 말이죠.


햇빛은 단 한 번도 조급한 적이 없지만, 무엇보다 빠르게 모든 것을 비춥니다.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팀 페리스의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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