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변대원 Jul 05. 2019

#_억지로 읽으면 억지만 는다.

책을 억지로 읽은 적이 있다. 봐야할 것 같아서, 읽었다고 말하기 위해서 억지로 읽었다. 먹기 싫은 음식을 꾸역꾸역 삼키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읽어도 책은 읽을 수 있지만, 그렇게 읽을수록 책이 읽기 싫어졌다. 


억지로 읽다보면 책은 점점 멀어진다. 그렇게 읽은 책은 다 봤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런 식으로 계속 독서하고 싶은 마음은 사라진다. 결국 책과 멀어지는 계기가 된다. 자신이 책을 읽기 힘들어한다는 사실이 부끄럽게 여겨지면 무언가 다른 이유를 만들기도 한다. 자기계발서는 다 똑같다거나, 어려운 책 읽어봐야 별로 도움이 안 된다거나 요즘은 좋은 강의 영상이 많아서 책은 안 봐도 된다거나 등등. 알다시피 핑계다. 스스로 자신이 느끼는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한 방편에 불과하다. 


해결책은 의외로 간단하다. 책을 즐겁게 읽으면 된다. 책이 어떻게 즐겁냐고? 재미있는 책, 좋아하는 책을 읽으면 된다. 그런 책만 읽으면 도움이 되겠냐고?

단언컨대 억지로 읽는 독서보다 최소 12배는 도움이 된다. 독서는 시험공부가 아니다. 내가 필요한 것을 스스로 찾아 읽는 것이지, 누군가가 정해준 것을 읽고 알아맞히기 위해 읽는 것이 아니다. 


억지로 읽으면 억지만 는다. 자꾸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옭아매고, 스스로를 비난하고, 부끄럽게 여긴다. 그럴 필요 없다. 그런 책은 안 읽어도 된다. 읽고 싶은 만큼만 읽어도 된다. 무엇보다 독자에게는 나에게 맞는 책을 재미있게 읽고 즐길 권리가 있음을 기억하자. 타인의 시선은 깨끗이 지우자.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는 스스로에게 즐겁거나 의미 있는 경우에만 책을 읽는다. 그런 독서가 진짜 독서가 아닐까?

매거진의 이전글 독서수준에 따라 독서방법도 달라야 합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