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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01. 2023

#_글은 안 쓰셔도 괜찮습니다 그저 순간을 만끽하시길

여행 중인 작가님들께

작가님들 좋은 여행 보내고 계신가요?

체코는 저도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나라였는데, 가끔 올려주시는 사진은 서작가님 통해서 잘 보고 있습니다.

제가 간 것도 아닌데, 저까지 간접적으로 여행하는 기분입니다.

거기서도 변함없이 글을 쓰고, 책을 읽고, 새로운 일상을 누리고 계시겠지요?


여행 중에는 꼭 글을 쓰려고 애쓰시지 않아도 좋을 것 같습니다.

원래 너무 재미있는 책을 읽을 때는 무언가 메모할 겨를도 없이 푹 빠져서 읽는 것처럼, 지금은 지금 느낄 수 있는 순간의 감각들에 충실하셔도 정말 좋을 듯합니다. 그렇다고 글을 쓰지 말라는 뜻은 아닙니다. 그저 억지로 쓰려고 하실 필요는 없다는 말씀입니다. 행여 그런 의무감이 여행의 기쁨을 희석시킬까 봐서요. 글이 오히려 더 쓰고 싶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렇다면 마음껏 남겨주세요.


여행은 서서 하는 독서라죠. 지금은 한국에서는 만날 수 없는 멋진 책을 매일 만나고 계신 거겠지요.

많은 추억들을 쌓으시고, 많은 장면들을 담으시고, 많은 글감들을 채워오셨으면 합니다.

여행은 늘, 우리 삶 또한 하나의 여행이라는 것을 발견하게 해주는 기회가 되어주는 것 같아요. 왜 아무리 길게 잡고 떠나는 여행도 돌아올 때쯤 되면 짧게 느껴지는 것처럼 말이죠.


돌아오시고 수업을 할 때까지 지금의 충만한 여운들이 남아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업 때 대리만족 좀 해보겠습니다. 


원래 다른 글을 쓰다 문득 작가님들께 편지를 띄워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멀리 떨어져 있을 때 받는 편지는 조금 더 의미 있게 느껴지잖아요.

글이란 이런 찰나의 마음을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전달해 주는 힘이 있으니까 말이죠.

이 글을 여행 중에 읽으실지 아니면 돌아오는 비행기에서 읽으실지 알 수는 없지만,

마음만 담아 보냅니다. 신나는 여행의 잠깐의 기쁨이길 바랄 뿐입니다. ^^


그녀는 오래도록
이 햇빛을 기억할 것이다.
이 바람을 잊을 리 없다.
이 순간이 잊힐 리 없다.


부디 건강히, 즐겁게, 

어느덧 9월이 된 이 좋은 날을 빈틈없이 누리시길 바라며.


- 책곰쌤 올림.



* 매일 책 속의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김민철의 <모든 요일의 여행>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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