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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Sep 24. 2023

#_오늘은 좀 쉬려고 했더니

몸은 분주해도 마음은 여유롭게

어제까지 바쁜 일정들을 뒤로하고 오늘은 좀 쉬려고 했더니 이번에 새로 알게 된 거래처에서 저를 내버려 두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문의와 요청으로 인해 마음이 괜히 분주합니다. 돌아보니 이번주 내내 조금 그랬던 것 같습니다.


'현재를 모르면 뇌는 쉽게 지친다'

주의 산만, 무기력, 짜증은 뇌가 지쳤다는 신호이다. 근본적인 원인은 의식이 늘 과거 또는 미래에만 향해 있고, '지금, 여기'에 없는 상태가 지속되기 때문이다. 현재를 의식하는 마음 연습을 하는 것으로 쉽게 지치지 않는 뇌를 만들자.


최고의 휴식을 쓴 구가야 아키라는 현재를 놓치면 뇌가 쉽게 지친다고 말합니다. 바쁠 망(忙) 자가 마음(心)을 잃어버린(亡) 상태라는 것을 한번 더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바쁘다'고 생각하는 그 마음을 들여다 봅니다. 실제로 일이 많아 막 바쁘게 한다고 해서 더 빨리 해결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바쁘다는 조급한 마음이 더 방해되는 경우가 훨씬 많지요. 요즘 제가 그렇네요. 8월에 사이책방 이전 건으로 일정들을 미뤄놓은 탓에 9월 들어서 일정이 평소보다 더 많았고, '9월 들어 바빠졌다'는 생각이 저를 사로잡았던 것 같아요.

돌아보니 시간은 충분했는데, 그저 내 마음이 바쁨에 사로잡혀 현재를 놓치고 있었을 뿐이었네요.


잠시 눈을 감고 깊이 숨을 쉬어봅니다. 이곳저곳에 신경 쓰느라 흩어졌던 마음들이 보입니다.

그저 매 순간에 충실하면 될 뿐인데, 나는 무엇에 마음을 빼앗겼던 것일까요?


몇 번의 심호흡만으로도 조금은 고요해진 기분입니다. 이제 명상앱을 켜서 딱 10분간만 명상을 해봅니다.

마음속을 떠다니는 여러 생각들이 구름처럼 흘러갑니다. 구름은 흐르고, 때론 먹구름에 비가 쏟아지기도 하지만 구름 위 하늘은 늘 빛나고 있는 것처럼 어지러운 생각들 뒤로 고고하게 흐르는 마음의 바탕이 있습니다.


그곳에 현재가 있습니다.

현재에 집중하니 여유가 찾아옵니다.

결국 지금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하면 되니까요.

이글도 쓰다 말다를 반복하고 있지만, 결국 현재에 머무른 동안 한 줄, 두 줄씩 써 내려간 순간들이 모여 글이 되어갑니다. 우리 삶도 비슷하겠지요. 순간이 모여 하루가 되고, 하루가 모여 세월이 되고, 세월이 쌓여 일생이 됩니다. 어쩌면 글을 쓴다는 건 삶을 쌓아가는 일인지도 모릅니다.


오늘도 이렇게 짧은 글 하나를 쓰며, 하루를 쌓아갑니다.



* 매일 책 속의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구가야 아키라의 <최고의 휴식>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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