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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Oct 20. 2023

#_설령 이미 알고 있더라도 다시 말해 주고 싶어요.

마음의 벽을  넘어, 알을 깨고 세상으로

저는 어렸을 때 꿈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부족함 없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초등학교 때 내내 반장 아니면 부반장을 할 정도로 늘 사람들의 중심에 있던 '주인공'이었습니다.

그러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정말 운 좋게 딱 1표 차이로 전교어린이 회장에 당선이 됩니다. 하지만 그것은 행운의 정점이 아니라, 불행의 시작이었습니다. 거의 어린이회장감으로 내정되어 있다시피 했던 친구는 집도 잘살고, 부모님이 선생님들도 무척 잘 챙기는 집 아이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저는 반대였습니다. 집도 평범했고, 오히려 제가 회장이 되는 바람에 어머니는 뜻하지 않은 맘고생을 하셔야 했던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선생님들에게 다른 부회장과 비교당하고 지적받고, 비난받는 일들을 겪어야 했습니다.

그렇게 사랑받던 한 아이는 마음껏 바다를 헤엄치던 바다거북이가 딱딱한 껍질 속으로 몸을 숨기듯 자기만의 세상으로 빠져들었습니다. 사실 하도 오래돼서 잘 기억나진 않지만, 그때가 제 삶에서 처음 상처받았던 시기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후 나이가 들어 다시 오래전 기억들을 반추해 보면 살아오면서 힘들었던 모든 순간들은 그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성장통이었음을 알게 됩니다. 물론 그 당시에는 전혀 그렇게 느끼지 못하고 그런 생각을 할 겨를도 없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깨닫게 되는 것 같습니다.


누구나 힘든 순간들이 있을 겁니다. 딱히 마주하고 싶지 않은 그런 순간들 말이죠. 

사실 막상 다시 뚜껑을 열어 들여다보면 대단할 것도 없는데, 그렇다고 그런 상한 마음까지 회복하는 건 아니니까 말이죠. 저 이야기 역시 다른 사람들 입장에서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을 수 있겠지만, 어린 그 당시의 저에게는 제법 힘든 일이었습니다.


우리는 그렇게 각자가 마주한 '힘든 기억' '두려운 마음' '창피한 느낌' '부족한 능력' 등을 내 속에 가득 담은 채 살아갑니다. 그게 바로 '죄'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나쁜 일을 하는 것만이 죄가 아닙니다. 나쁜 일의 결과로 인해 마음속에 싹트는 부정적 에너지 자체가 죄입니다. 기독교에서는 죄를 자복하고 회개하는 시간을 가지는데요.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신의 과거와 그 부정적 에너지에 사로잡혀 죄를 떨쳐내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것은 더 강하게 달라붙어 우리를 괴롭힙니다. 본연의 나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은 모두 죄입니다. 그걸 내려놓는 것이 회개이며, 본연의 나로 돌아가 자유로워지는 상태가 구원입니다.

인간의 본질이 자유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인간은 가장 자기 다운 모습으로 자유로울 때 천국을 체험할 수 있고, 구원을 얻게 되기 때문입니다.


나다움을 오해해선 안됩니다. 내 삶에 가득한 타인의 지문들을 나다움이라고 여겨선 안됩니다. 나다움을 발견하려면 먼저 있는 그대로의 나를 끊임없이 마주해야 합니다. 내가 가진 부정적 감정들로 인해 우리는 있는 그대로의 나약한 나를 마주하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그걸 인정하는 순간 모두가 나를 외면할 것 같고, 나 자신은 추락해 버릴 것 같은 마음이 느껴질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는 모두 똑같은 인간입니다. 위대함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선택하는 것입니다.

자유는 원래 인간에게 주어진 속성이므로 회복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의 삶은 제각기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이다. 자신에게로 가는 길의 시도이며 좁은 오솔길을 가리켜 보여준다. 그 누구도 온전히 자기 자신이 되어본 적이 없건만, 누구나 자시 자신이 되려고 애쓴다.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 나오는 구절입니다. 그의 말처럼 우리 삶은 각자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일 겁니다. 나 자신이 되지 않고 내 삶을 온전히 살아갈 방도는 없을 테니까 말이죠.


그러니 지금부터 제가 하는 말을 꼭 기억해 주세요. 설령 이미 알고 있더라도 다시 한번 천천히 음미하며 되새겨 보세요. 당신은 글만 읽었을 뿐 여전히 받아들이지는 못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까요. 아니 저를 포함해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상태로 살아가고 있으니까 말이죠.


당신은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멋진 사람입니다.

당신의 삶은 자유롭습니다. 시간과 돈, 관계에서 모두 말이죠. 그저 자유롭지 않다고 느끼는 어떤 감정과 상황에 붙잡혀 있을 뿐입니다. 자유로워지세요. 털고 일어나세요.

당신은 그 어떤 것도 이겨내고 극복할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당신은 아름답습니다. 사람들 눈에 보이는 것은 그저 상대적인 평가기준에 불과합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당신의 키와 외모, 피부색깔과는 무관합니다. 언뜻 보기엔 똑바로 자란 소나무가 멋있어 보이지만, 어디에나 있는 그런 소나무에는 진정한 아름다움을 느끼기 힘듭니다. 오히려 휘어지고 굽어진 소나무에게서 사람들은 더 큰 매력을 발견합니다.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의 아름다움은 스스로가 만들어내는 가치에 달려 있습니다. 스스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니 세상 무엇보다 아름다운 당신 자신을 조금 더 아끼고 사랑해 주세요.

자신을 존중하고, 나에게 더 좋은 것을 주세요. 나를 더 건강하게 만들고, 나를 더 멋지고 지적인 사람으로 대해주세요. 매일 성장하며 매일 새로워질 수 있게 해 주세요.


그러나 보면 우리는 어느 순간 우리를 둘러싼 벽을 넘어서게 될 것입니다.

의식의 벽을, 감정의 벽을, 한계의 벽을 넘어서 벽 너머의 광활한 세상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영화 <트루먼쇼>

자신을 믿어 주세요.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나에게 선물해 주세요.

그곳으로 떠나는 멋진 여행을 설레는 마음으로 누려 보세요.


이미 알고 있는 이야기라도 다시 읽으며 이해하려 하지 말고, 받아들여 보세요.

무거운 나의 힘든 마음들을 다 들고 있지 말고 내려놓으세요.


당신은 세상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하나뿐인 존재입니다.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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