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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Nov 05. 2023

#_20년 전의 나는 어떤 글을 썼을까?

나는 그때보다 더 나은 사람인가?

저는 운 좋게도 20년 전이었던 26살에 첫 책을 출간하였습니다. 당시 취미로 같이 공부하려고 만든 다음카페 <증권정보채널>이 회원수가 4만 명을 넘고 경제분야 카페 순위 2위까지 올라가는 등의 효과에 힘입어 주식책을 출간해 보라는 제의를 받게 되었습니다. 출간 제의를 받았을 당시는 책을 내기 1년 전인 25살 때였습니다.

좋은 기회라고 생각해서 수락했지만 막상 책을 쓰려고 하니 참 버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그 당시 일하던 아르바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면 10시 정도가 되었는데, 매일 3시간 정도씩 글을 쓰고 1시~2시경에 잠들곤 했었습니다. 호기롭게 책을 쓴다고는 했지만, 책 한 권의 분량을 내 글로 채워 넣는다는 것이 생각보다 만만치 않음을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렇게 6개월 정도 지나 초고를 완성하고 몇 번의 수정을 거쳐 드디어 2003년 3월 첫 책을 출간하게 되었습니다.


워낙 오래된 책이라 고해상도 이미지는 없군요..ㅎㅎ


오늘 갑자기 20년 전 책을 소개하는 이유는 도대체 나는 20년 전에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글을 썼을까 궁금해서입니다. 


뚜렷하지 않은 무언가가 머릿속을 맴돈다면 지금부터 차근차근 공부해 보도록 하자.


책 서문에 적었던 문장입니다. 그때의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군요. 저 책을 쓰기 전 LG투자증권(현재 NH투자증권)과의 인터뷰에서 "세상 모든 것은 막연함을 깨고 공부해야 얻을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그런 생각을 글에 적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죠. 우리가 무언가를 안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대부분은 막연하게 알고 있을 뿐, 정작 그것에 대해 설명해 보라고 하면 머뭇거리기 십상입니다. 내가 무엇을 알고, 무엇을 모르는지 스스로를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자신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우리 현실이잖아요. 자신에게 무한한 잠재력이 있다는 사실도 막연하게 알고 있을 뿐(물론 모르는 사람이 많긴 합니다만) 구체적으로 잠재력을 어떻게 발현시키고 성장시키는지를 이해하고 삶에 적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뭅니다. 심지어 이미 성공한 사람들조차 여러 가지 삶의 시행착오와 수많은 도전을 통해 자연스럽게 그런 능력들을 발휘하지만, 어떤 원리로 그렇게 되었는지를 설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우리가 책을 읽고, 공부하는 가장 첫 번째 미션이 바로 나에게 정말 중요한 지식을 막연한 상태에서 벗어나 명확하게 이해하고 활용할 수 있는 상태로 바꿔놓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저런 생각을 했던 20대엔 정말 그것의 깊은 의미를 다 알고서 말한 것일까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 제법 멋지게 말했군요. 


돌아보니 그 때야 말로 막연하게 알던 것들을 20년에 걸쳐 하나씩 깨우치며 살아왔던 세월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한편으로 그때의 나는 20대 치고는 참 앞서나갔다면, 지금의 나는 그때에 비해 충분히 더 성장했는지 반성하게 되는 밤입니다.



* 매일 책 속에서 발견한 좋은 문장을 나눕니다.

* 오늘 문장은 변대원의 <주식투자 초보 탈출하기>에서 발췌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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