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학년인 큰 딸은 6,000원, 5학년인 둘째는 5,000원입니다. 시험을 100점 맞으면 6,000원의 보너스 용돈을 줍니다. (어제도 수학시험 100점을 받았다고 해서 오늘 입금해줘야 합니다.^^;;)
저학년일 때는 일주일에 2천 원도 쓸 일이 없어서 몇 만 원씩 모으기도 하고 그랬는데, 고학년이 되자 군것질도 늘고, 사고 싶은 것도 많아지다 보니 용돈이 모자란 모양입니다. 은근슬쩍 한 달 용돈이 20만 원인 친구도 있다고 저를 떠보기도 합니다. 물론 그래봐야 용돈을 올려주는 일은 없겠지만 말이죠. ㅎㅎ
사실 매주 용돈을 주는 것은 저에게 매우 귀찮은 일입니다. 하지만 그렇게 하는 이유는 주 단위로 자신이 쓰고 있는 것들을 스스로 인식하길 바라기 때문입니다. 공부하는 시간에 대해서도 비슷하지만, 제가 바라는 것은 궁극적으로 아이들 스스로 경험을 통해서 시간과 돈을 통제하는 방법을 키우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무조건적으로 부모의 말만 따르라고 하기보다는 자신의 생각대로 해보고 잘 안되거나 못마땅한 경험도 하면서 스스로 소소한 "깨달음"을 얻길 바라는 것이죠.
저는 부유함은 성취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관점을 바꾸어서 얻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 보겠습니다. 바라보는 방향만 다를 뿐 맥락은 같으니까 말이죠.
내가 큰 부자가 되고 싶다고 말하면, 신은 나를 테스트합니다.
우선 내가 통제하고 관리할 수 있는 돈의 크기를 가늠해 보려는 것이겠죠.
그렇게 우선 작은 돈을 먼저 맡겨봅니다. 그런데 금액이 적다고 전혀 목표도 계획도 없이 흥청망청 쓰는 사람에게 더 큰돈을 맡길 리가 없습니다. 초등학생 자녀한테 마음껏 투자하라고 1억 정도 주실 수 있는 분 있을까요? 재벌이 아닌 이상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그만한 돈을 다룰 만큼 충분히 준비되지 않았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어떤가요?
돈에 대해서 준비되어 있나요?
예전에 다른 글에서 적은 바 있지만 저는 절대로 복권을 안 사거든요. 당첨될까 봐서요.
그러면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곤 합니다. 아니 복권을 당첨되려고 하는 거지 왜 당첨될까 봐 안 사냐고 되묻습니다. 제 생각은 분명합니다. 저는 그저 요행으로 얻은 돈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관리할 수 있는 그릇보다 더 큰돈은 결과적으로 저에게 마이너스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제 기준에서는 복권살 돈으로 책을 사는 게 훨씬 더 가치있는 투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돈만 많으면 된다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요. 그냥 돈만 많아서 불행한 사람도 제법 많습니다. 제가 원하는 삶은 의식적, 육체적, 관계적인 측면의 행복과 부유함을 위한 경제적 자유와 시간적 자유를 원하는 것이니 그냥 돈만 많은 상태를 원하는 게 아니니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스스로 적은 돈일 때부터 그것을 관리하고 계획하는 습관을 들여야겠지요.
부자아빠 가난한 아빠에서 로버트 기요사키가 말한 것처럼 소비성 자산을 투자성 자산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야 할 것입니다. 내 노동시간을 돈으로 바꾸는 단계를 넘어서 내가 구축한 자산이나 사업시스템이 돈을 벌 수 있게 만들어야겠지요. 그러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맞습니다. 공부해야 합니다.
대충 말고, 치열하게 공부하고 준비하고 직접 실행해 보면서 시행착오를 거쳐가며 완성해 나가야겠지요.
제가 아이들에게 지금 용돈을 주는 단계와 비슷하지 않을까요?
만약 비록 초등학생이지만 제가 주는 용돈을 이렇게 관리한다면 어떨까요?
일주일에 5천 원씩 모아서 한 달에 2만 원, 그렇게 5만원을 모아서 친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카드를 싸게 중고로 구입한 후 그것을 낱개로 판매해서 2배의 수익을 낸다거나 그렇게 모은 돈으로 정말 자신이 더 깊이 공부하고 싶은 분야의 책을 사서 정독한다거나 한다면 말이죠.
저라면 분명 용돈을 더 늘려주고 싶을 것 같네요.
스스로에게 물어봅시다. 나는 신이 나에게 더 큰돈을 맡길 만큼 준비되어 있는지, 아니면 여전히 돈에 대해 초등학생이면서 용돈만 100만 원씩 달라고 떼를 쓰고 있는 건 아닌지.
신은 준비된 자에게만 더 많은 돈을 맡긴다
수많은 책을 읽고, 경제적으로 본받을 만큼 성취를 이루어낸 분들을 관찰해 보니 분명 해지더군요.
어쩌면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무작정 열심히 돈을 버는 일이 아니라, 내가 원하는 충분한 돈을 벌기 위한 그릇부터 만들어야 하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물론 판단은 각자의 몫이겠지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