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글쓰기에 집중이 안될 때
장소, 시간 그리고 마음가짐
글을 잘 쓰고 싶은데, 잘 쓰는 건 둘째치고 우선 집중이 되지 않아 힘들어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오늘은 글쓰기가 집중되지 않을 때 빠르게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까 합니다.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것은 장소입니다. 사실 아무리 집중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환경이 어수선하고 시끄럽다면 글을 제대로 쓰기 어렵습니다. 물론 어떤 작가님들은 어떤 환경에서도 쓸 수 있어야 한다고 하지만, 그건 글쓰기에 충분히 적응하고 몰입할 수 있는 상태가 되었을 때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처음부터 불리한 환경에서 글을 억지로 쓸 필요가 없겠지요.
보통은 카페에서 글을 쓰면 잘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늘 그런 건 아닙니다. 카페마다 컨셉과 분위기가 다 다르고, 음악과 소음도의 차이가 무척 큽니다. 이 부분을 꼭 유념해서 장소를 고르셔야 좋습니다.
또 글을 펜과 노트로 쓴다면 모르겠지만,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경우에는 전원 연결이나 테이블의 높이 같은 것도 고려해 봐야겠지요. 그래서 글을 쓰는 사람이라면 평소에 내가 자주 이동하는 동선에 있는 다양한 카페를 많이 탐색해 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작은 카페가 조용하고 좋을 수도 있는데, 반대로 가게 주인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거든요.
오히려 조용함이 적막함으로 느껴져서 집중이 안될 수도 있고요. 반대로 조금 시끄러운 것 같아도, 테이블 간격이 넓고 자리 위치가 좋다면 얼마든지 장시간 집중해서 글을 쓸 수 있는 좋은 환경이 되기도 합니다.
결국 직접 다양한 상황에 자신을 노출시켜 보면서 경험해 보시는 게 가장 좋습니다. 설령 바로 좋은 장소를 못 찾더라도 그런 행동 자체가 나의 글쓰기 의지를 높여주고, 마치 전업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끼게 해주기도 하니까요.
이런데 이런 경우가 있을 수 있어요. 장소는 참 마음에 드는데, 음악이 마음에 안 든다거나 조금 시끄러워서 아쉬운 곳도 있거든요. 그런 경우에는 소음 차단이 잘 되는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활용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내가 집중하기 좋은 노래를 들으면서 공간을 누리는 방법도 있을 겁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는 잔잔한 재즈 음악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다음은 시간입니다. 어쩌면 시간은 장소와도 연결이 되어 있는 부분인데요.
저는 지금 집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데요. 가족들이 다 외출하고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카페를 이용하실 경우에는 오전 이른 시간에 가면 무척 조용하고 집중이 잘됩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의 경우 보통 7시에 오픈하는데, 저희 집 근처의 매장의 경우 오픈시간부터 8시 30분 정도까지는 대체로 사람이 없기 때문에 조용히 책을 읽거나 글을 쓰기 좋았습니다. 그 시간부터 오픈하는 카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저는 아침 독서나 글쓰기를 할 때는 스타벅스를 가장 애용하는 편입니다. 그리고 출근시간을 전후로 해서 사람들이 많아지면 이어폰을 끼고 다시 집중하는 식으로 2시간가량 더 있다가 점심식사하러 이동하거나 그랬는데요.
스타벅스 오픈 시간에 안 가보신 분이라면 한 번쯤 추천드립니다. 아무리 평소에 시끄러운 매장이라도 그 시간만큼은 조용하거든요.
다음은 마음가짐입니다. 우리가 글을 쓰는 이유부터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아요.
책을 쓰기 위해서 글을 쓰는 경우도 있고요. 뭔가 내 생각을 정리하고 싶어서 글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보낼 편지나 기획서를 쓸 때도 있고요. 결국 우리가 글을 쓰는 건 목적이 있다는 겁니다.
그렇다면 지금 내가 글을 쓰는 목적을 떠올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감을 잡을 수 있으실 겁니다. 그런 목적의식이 더 깊이 자리 잡을수록 짧은 시간에 집중력을 높이는데 분명 도움을 줄 겁니다.
마지막으로 좋은 시간, 장소 마음가짐 다 완벽한데도 그 좋은 환경에서 글이 안 써질 때가 있어요.
그럴 때는 억지로 글을 쓰려고 하기보다는 마중물을 좀 부어주면 좋습니다. 글쓰기의 가장 좋은 마중물은 역시 독서인데요. 내가 무언가에 집중해서 글을 쓰고 있을 때 책을 읽으면 자연스럽게 그 책의 내용과 내가 집중하고 있는 키워드들이 만나 생각의 화학작용을 일으키게 마련이거든요.
그러니 마음 편히 책을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물론 그러려면 책이 있는 장소로 가거나 책을 가져가는 게 좋겠죠? 책을 읽는 장소로 가려면 도서관이나 서점이 최고인데, 사실 그곳은 "읽기"에 특화된 곳이라, 노트북 자판을 혼자 신나게 두드리기 어려운 환경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책도 볼 수 있고 글도 쓰기 좋은 공간으로는 북카페가 제격이죠. 다시 장소이야기가 되는 것 같지만, 중요한 건 책을 읽음으로써 내 머리를 환기시켜 주고 새로운 자극을 주라는 것입니다.
어떤가요? 좀 도움이 되셨나요?
아참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가장 좋은 방법은 평소에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글 쓰는 습관을 만드는 건데요. 위에서 언급한 다양한 경험 없이 무작정 잘 맞지 않는 시간, 장소에서 루틴을 만들려고 하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으니, 처음에는 부담 없이 여러 장소와 시간을 자유롭게 글과 마주하면서 '아~ 여기 좋다' '와~ 이 시간에 정말 집중 잘되네~'하는 그런 기분을 꼭 먼저 느껴보시길 바랄게요.
그렇게 검증된 시간과 장소에서 책을 가볍게 읽으면서 쓰기 시작하는 글이라면 분명 순식간에 여러분을 몰입하게 도와줄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