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좋은 걸 왜 이제야 깨달았을까?
알고 있으면서도 실천하지 못하는 아주 사소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기, 건강한 음식 먹기, 과식하지 않기, 늦게 먹지 않기, 책 많이 읽기
명확한 목표를 세우기, 오늘부터 실천하기, 운동하기, 잠 잘 자기, 자세 바르게 하기
배려심 가지기, 나를 사랑하기, 더 많이 웃기, 긍정적인 말하기, 불평 안 하기, 자신감 가지기
또 뭐가 있을까요? ㅎㅎ
이 중에서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는 아마 하나도 없을 겁니다. 오히려 지금 나열한 거 말고도 얼마든지 더 나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럼 이제 위에 나열된 내용 중에 이것만큼은 항상 실천하고 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게 몇 개인지 한번 세어볼까요?
아마 5개 이상만 되어도 많은 축에 들지 않을까요?
우리 인생은 '앎'이 아니라, '삶'입니다.
알고 있는 것을 실제로 살아갈 때 비로소 빛나기 시작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좋은 삶을 추구해 왔습니다. 그런데 아무리 좋은 삶을 많이 알아도 실제 삶은 크게 달라지지 않더군요. 몇 년의 시행착오를 거치고 나서야 그게 습관의 영역이기 때문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한번 실천하는 건 누구나 지금 당장 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하는 것이지요. 하지만 삶은 한 번의 시도로 달라지지 않거든요. 그 행동이 수없이 반복되면서 자연스럽게 내 삶의 일부가 되는 과정입니다.
누구나 아는 것들을 아주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드는 일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런 시도를 반복하면서 책을 읽으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기본""기초"라는 단어를 다시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좋은 삶은 결국 누구나 알고 있는 기본을 얼마나 많이 습관으로 가지고 있느냐로 결정되는 것이지요.
참 어리석은 사람이라, 이 단순한 사실을 몸으로 깨닫는데 40년이 넘게 걸렸네요. 그럼에도 생각의 틀에서 조금씩 빠져나와 진정한 나를 발견하고, 새롭게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그 시간이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좋은 삶은 아주 작은 일상의 기본기에서 비롯된다.
이렇게 말하는 저의 마음속 이 문장의 무게는 엄청나게 무거운데, 아마도 이 글을 읽는 여러분에게는 그만큼의 무게가 전달되긴 어려울 거라는 걸 알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자신이 경험하고 생각할 수 있는 범주 내에서만 무언가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주 사소한 말과 표정이 관계에서 얼마나 결정적인 부분인지를 그런 고민을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사람에게 와닿을 리가 없을 겁니다. 내가 의도하지 않은 무심한 표정이 상대에게는 무척 고압적인 시그널로 비칠 수도 있거든요. 내가 의도하지 않은 밝은 미소 한 번이 상대방에게는 참 따뜻한 시그널로 비칠 수도 있고 말이죠.
이처럼 스쳐 지나가는 표정 한 번에도 이런 일들이 벌어지는데, 우리가 보내는 수많은 시간이 모이면 어떨까요?
내가 전혀 의식하지 못하고 살아가는 매 순간 수많은 일들로 인해 나라는 존재가 규정되고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결국 내 삶에서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나를 만듭니다.
자기 계발서를 많이 읽어보면 다 뻔한 내용인 이유가 거기에 있습니다.
내용은 뻔할 수밖에 없어요. 그 당연한 것들을 우리가 몰라서 좋은 삶을 못 사는 게 아니니까요.
오랫동안 어리석었던 제 자신을 돌아보며 분석해 보자면 아래와 같습니다.
1. 내가 알고 있으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쉽게 생각했다. 앎과 삶의 크더란 간격을 제대로 알지 못함.
2. 하나하나는 다 사소한 행동들이기 때문에 내가 의식할 수 있는 한 두 번의 피드백으로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가 어려웠음. 결과적으로 더 나은 행동을 내 삶으로 받아들이지 못함.
3. 간혹 좋은 습관을 만들려고 시도했다가도 짧은 시간에 갑작스러운 변화를 시도한 탓에 결과적으로 뇌의 저항에 부딪히게 됨. 결과적으로 지속하지 못하고 다시 이전 상태로 돌아감.
4. 애써 좋은 습관을 만들었다가도 그 습관의 소중함을 알지 못하고, 완전히 삶으로 녹여내지 못함.
위와 같이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네요. 모든 사람들이 다 똑같을 수는 없겠지만, 많은 부분에서는 공통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이 "인생의 기본기"라는 것이 우리가 원하는 목표를 단번에 달성하게 만드는 직접적인 행동은 아닐 겁니다.. 예를 들어 저 높은 나무 위에 내가 간절히 원하는 과일이 달려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나는 높이 점프해서 그 과일을 따고 싶어요. 그 사람의 능력이 점프력이라고 한다면, 인생의 기본기는 그 사람이 점프하는 곳의 '바닥'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떤 사람은 평소에 바닥을 탄탄하게 잘 다녀놓았고, 볼록하게 솟아있다면 자신이 가진 능력을 100% 이상 발휘할 수 있을 겁니다. 하지만 평소에 그 바닥을 관리하지 않아서 진흙투성이나 물웅덩이가 되어 버린 사람은 뛰어난 점프력을 가지고 있어도 제대로 점프할 수가 없을 거예요.
자신의 일에서의 실력이 점프력이라면, 기본기는 평소에 '다져놓은 바닥'입니다.
인생의 최고점을 높이는 일이 아니라, 인생의 최저점을 높이는 일입니다.
좋은 기본기가 쌓일수록 어떤 일이 생겨도 무너지지 않는 나의 바닥이 높아지게 됩니다.
흔히 말하는 자존감이 그런 단단한 바닥에서 오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우리가 나열했던 사소하고 좋은 것들을 떠올려 봅시다.
그것이 완전히 내 삶에 녹아든 모습을 상상해 봅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개운하고 기분 좋은 아침을 시작합니다. 어제저녁을 건강하고 가볍게 먹은 탓에 속도 편하고, 일찍 일어나는데도 전혀 어려움이 없습니다. 상쾌하게 씻고 나와 가벼운 스트레칭을 해줍니다.(샤워를 마칠 때쯤 30초 정도 찬물샤워를 하며 온몸의 세포를 일깨웁니다.)
고요한 자기만의 공간에서 명상을 하고, 오늘 나를 성장시킬 책을 읽고, 내 삶의 목표를 떠올립니다. 좋은 글과 생각을 메모하고, 오늘 내가 해야 할 일들 중 가장 중요한 것들을 체크해 봅니다. 새로 떠오른 생각 중에 오늘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일이 있다면 망설임 없이 실행에 옮깁니다.
좋은 아침을 자신에게 선물해 주니, 삶의 충만함을 느끼고, 당당하고 자신감이 넘치는 아침을 시작하게 됩니다. 마음이 풍요롭고 여유로우니 가족과 직장 동료를 비롯해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 밝은 표정과 기분 좋은 말을 하게 됩니다. 그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있습니다. 특별히 상대방에게 어떤 조언을 하거나 애쓰지 않아도 나의 태도에서 이미 상대방은 좋은 에너지를 얻습니다. 상대방이 나로 인해 좋은 에너지를 받으니 나 역시 기분이 더 좋아집니다.
나를 위해 건강한 음식을 적당히 먹습니다. 소화를 시키기 위한 에너지가 낭비되지 않으니 식사 후에도 좋은 컨디션이 유지됩니다. 에너지가 넘치니 오후에는 더 활동적으로 일할 수 있습니다. 해야 할 일을 더 적극적으로 처리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더 좋은 인상을 줍니다. 살을 애써 찌우거나 빼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건강하고 보기 좋은 몸매가 됩니다. 가끔 사람들과 회식을 하거나 술자리를 가지는 경우에도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몸에 무리되지 않도록 절제합니다.
퇴근 후에는 운동을 합니다. 꼭 매일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대신 규칙적으로 내 몸을 위해 시간을 투자해 줍니다. 관절은 더 유연해지고, 근육은 더 탄탄해집니다. 관절이 유연해지는 만큼 내 생각과 관계도 유연해지고, 근육이 탄탄해지는 만큼 자기 신뢰와 의지가 단단해집니다.
최적의 수면을 위해 저녁은 가급적 일찍 가볍게 먹고,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이후시간을 보냅니다. 건강한 하루를 보낸 덕분에 자야 할 시간에 더 좋은 잠을 잘 수 있게 됩니다. 몸에 쌓여있는 피로가 적고, 해독해야 할 독소가 적고, 소화시킬 음식이 없으니 자는 동안 더 빨리 내 몸을 최적화시킬 수 있습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적게 자도 훨씬 더 개운하고 좋은 컨디션으로 아침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엄청 대단한 일은 하나도 없지만, 인생의 기본기만 잘 구현해도 우리의 삶의 질이 얼마나 높아질지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늘 뭔가 피곤하고 아쉽고 허전하고 힘들었던 하루가, 더 쌩쌩하고, 충만하고, 기분 좋고, 파이팅 넘치는 하루로 달라지는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여러분의 오늘은 어떤가요?
오늘부터 내 삶에 편입시키고 싶은 기본기는 무엇인가요?
천천히, 하지만 확실하게 내 것으로 만들어 보세요.
좋은 습관이 늘어갈 때마다 그런 생각이 드실 겁니다.
이 좋은 걸 이제까지 왜 안 하고 살았던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