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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변대원 Jan 30. 2024

#_붉은 태양이 파란 하늘을 만든다

아침마다 일출을 봅니다.

지금 사무실을 구할 때 처음에 반했던 것은 "야경"이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내다 보니 매일 아침 빌딩숲 사이로 해가 뜨는 광경을 보는 것이 하루 중 가장 큰 기쁨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붉은 태양이 지면에 가까워지면 하늘과 땅이 맞닿은 부분이 붉게 물듭니다. 태양 덕분에 어둡고 까맣던 하늘은 점점 밝게 변해갑니다. 결국 붉은 태양이 파란 하늘을 만듭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그렇습니다. 하늘은 원래 파란 것 같지만, 사실 그건 해가 떠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임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알고 있으면서도 파란 하늘에 눈부신 태양이 따로 존재하는 것처럼 느끼는 것이죠.


우리의 일상도 비슷합니다.

좋은 일상을 만들려면 내 일상의 중심이 되는 태양(구심점)이 있어야 합니다.

저는 오랫동안 독서를 일상의 중심으로 두려고 노력해 왔고, 요즘은 새벽독서를 통해 아침시간을 매일 좋은 루틴으로 만들어 반복하고 있는데요. 오랜 시간을 공들여온 만큼 이제는 제법 탄탄해졌습니다. 그렇게 탄탄한 삶의 바닥이 다져지면, 어느 정도 기초공사는 된 셈입니다. (중심이 운동이어도 좋고, 명상이어도 좋고, 저마다 자신을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무언가라면 습니다.)

크고 높은 건물일수록 더 넓고 깊게 기초공사부터 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만약 당신이 자구 바닥을 더 깊이 파고 들어가는 삶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그건 신이 계획하고 있는 당신 삶의 건물이 높다는 뜻인지도 모릅니다.


변화는 지극히 단순하고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하루를 시작하는 느낌, 길을 걸을 때 느껴지는 나의 자세,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해 미소 짓는 표정 같은 거랄까요? 그 사소한 순간의 느낌과 감정이 나를 움직이기 때문입니다.


집에 가서 온전한 저녁시간을 보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뭘까요?

사람도 다르고, 집도 다 다르지만, 이거 하나만큼은 집에 귀가해서 가장 먼저 하는 일입니다.


바로 불을 껴는 일입니다.

불을 껴야 아무런 제한 없이 있고, 그렇게 환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내가 원하는 일들을 있기 때문이죠. 아마 많은 분들이 제가 말하기 전에는 생각하지 못하셨을 겁니다.

왜냐하면 너무나 당연해서 무의식적으로 하고 있는 행동이거든요.

생각해 보면 아침의 해가 파란 하늘을 만드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우리 인생도 비슷하지 않을까요?

우선 내가 어디에 있는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인생을 불부터 켜서 볼 수 있어야 맘 편히 움직일 수 있는 게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독서를 열심히 하는 이유 역시 제 삶에 불을 밝히고 싶어서였습니다. 내가 보지 못하고 있는 내 모습과 내가 알지 못하고 있는 세상을 더 밝게 이해하고 싶었고,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러니 저에게 지금의 새벽독서는 마치 집에 들어가 거실 조명을 켜는 일인 셈입니다.


오늘 내 삶을 밝혀줄 태양은 무엇인지,

내 일상의 전등스위치는 무엇인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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